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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초가을의 빛깔과 모정

modory 2008. 8. 23. 07:42

초가을의 빛깔과 모정


 가을의 문턱. 어느새 몸에 와 닿는 바람은 상쾌하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저만큼 높아져 있고 푸른 물이라도 떨어질 듯 맑고 깨끗한데 솜뭉치 같은 
 구름이 여유롭다.
 오곡 백과가 투명한 햇살을 받으며 영글어 간다.
 늙은 어미는 대처에 사는 새끼들 밥이나 제 때에 끓여 먹는지 걱정이고, 
 잘 익은 오곡 백과를 새끼들에게 한 보따리 못 보내 안달인데 고향 떠나 사는  
 새끼들, 그리고 새끼들의 새끼마져 전화 한통 없다. 
 어미의 가슴은 풋대추 붉게 물드듯 서러움이 쌓여오지만 며칠 남지 않은 
 그 추석에는 풀어지리라.
 그리고 추석에 바람처럼 왔다가 떠나는 그 새끼들에게 자루가 터지도록 
 농약 안 친 오곡과 싱싱한 과일을 넣어주며 서러움을 잊으리라. 
^^* 東雲◐0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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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aes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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