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세상●/★세상보기 158

어느 시골 노인의 글 - 퍼 온 글

🌈어느 시골 노인의 글 🌈 어리중천에 초승달 걸렸는데 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 무더기에 마음이 시리네..... 명절에 맏이네는 큰놈 중간고사라고 차례상 앞에 궁둥이 두어 번 조아린 뒤 그 길로 내빼더니 전교1등은 따 놓은 당상이렷다. 둘째네는 보리와 콩도 분간 못 하는 코 흘리개를 데리고 명절에 구라파로 역사여행 간다더니 이순신 보다 나폴레옹 생애를 줄줄 외는 신동이 나겠구나! 막내 며늘애는 당직이라고 우는 시늉을 하더니 혹 몸져누운 것이냐? 요즘처럼 황망한 세상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삼 형제가 약속이나 한 듯 감감하니 아비 어미 죽어 달포가 지나도 부고 낼 자식이 없을까 두렵도다. 내 오늘 단톡을 소집한 것은 중차대히 전할 말이 있어서다. 너희 어머니, 즉 내 아내가 쓰러졌다. 당나라 군대에 쫓기 듯..

나의 누나 - 1970년대를 살아 온 누나와 그 동생들 이야기 퍼온 글

나의 누나 - 1970년대를 살아 온 누나와 그 동생들 이야기 퍼온 글 ​가난한 집안에 장녀로 태어나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남의집 식모로 팔려가 몇푼 되지도 않은 돈을 받고 살다가 조금 머리가 커지자 봉제공장에서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죽어라고 일만 하던 누님이 계셨다. 한창 멋을 부릴 나이에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 하나 사 쓰는 것도 아까워 안사고 돈을 버는 대로 고향집에 보내서 동생들 뒷바라지 했다. ​그 많은 먼지를 하얗게 머리에 뒤집어 쓰고 몸은 병들어 가는 줄도 모르고 소처럼 일만 해서 "동생 셋”을 대학까지 보내서 제대로 키웠다. ​이 누나는 시집가는 것도 아까워 사랑하는 남자를 눈물로 보내기도 했지만, 이를 악물고 감내하며 숙명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늙어 갔다. ​그러다 몸이..

2020 한국을 생각한다 - 김대기 -KDI 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

2020 한국을 생각한다 - 김대기 -KDI 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지난 500년간 우리 역사상 가장 불행했던 이들은 누구였을까? 아마도 1580년쯤 태어나 1640년을 넘기며 살았던 사람들일 것이다. 이들은 10대에 임진왜란, 40대에 정묘호란, 50대에 병자호란을 맞았다. 기록에 남아 있는 당시 참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류성룡은 징비록에 '굶주림이 만연하고 역병까지 겹쳐 대부분 죽고 백명에 한 명꼴로 살아 남았다. 부모 자식과 부부가 서로 잡아먹을 지경에 이르러 죽은 사람의 뼈가 잡초처럼 드러나 있었다' 고 임진왜란의 참상을 기록했다.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때도 마찬가지이다. 인조실록에 보면 후금군이 철수하면서 백성을 어육으로 만들고 수만명을 잡아가서 노예 로 팔았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살기 어려웠던..

좌파와 우파를 이해하는 글 - 김 정 일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

좌파와 우파를 이해하는 글 - 김 정 일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 - 형은 의대에 들어갔다. 동생은 인문대에 들어갔다. 동생은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세월이 흘러 형은 평범한 의사가 되었고 동생은 형 이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안에 문제가 생겨 다툼이 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