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던 영화 '아바타'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저예산 영화 '허트 로커(The Hurt Locker)'에 참패했다.
아바타의 굴욕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전처(前妻)인 캐서린 비글로 감독이 '허트 로커' 연출자이기에 더욱 깊었다.
7일
밤(현지시각)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캐서린 비글로(59) 감독 작품 '허트 로커'는 아카데미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 각본상, 편집상, 음향상, 음향편집상 등 모두 6개 부문을 석권했다. 그러나 총 9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아바타'는 특수효과상과 미술상, 촬영상 3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캐서린 비글로 감독은 1989년부터 91년까지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54) 감독과 부부 사이였다. 두 사람의 작품은 이번 아카데미에 나란히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로 올랐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올해
오스카는 '캐머런 대 비글로'로 표현됐으며, '전남편과 전처의 대결' 또는 '전처의 역습' 등으로 묘사돼 왔다. 이런 경쟁에서 비글로가 완승을
거둔 것이다.
'아바타'는 미국에서만 7억2000만달러(약 81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으며, 한국에서도
'괴물'의 관객 기록(1302만)을 뛰어넘은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반면 이라크전의 미군들을 다룬 영화 '허트 로커'는 미국에서 작년 6월 개봉,
불과 1200만달러(약 135억원) 수입을 올린 영화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이번 아카데미 결과를 아바타의 '굴욕(unexpected
snub)'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흥행 측면에서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두 영화 중 '허트 로커'가 압승한 것은 최근 아카데미의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아카데미는 근년 들어 예술성을 갖춘 영화에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여해 왔다. 영화평론가 이상용씨는 "2005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시작으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등 작가주의 감독들에게 작품상을 주는
경향이 짙었다"며 "아바타가 특수효과상과 미술상 등 기술부문을 수상한 것만 봐도 이런 경향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오스카
감독상은 아카데미 사상 처음 여성에게 수여됐으며, 마지막으로 발표된 작품상 트로피까지 비글로 감독에게 주어졌다. 비글로 감독은 "돌아가신
부모님과 군인뿐 아니라 위험한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으나 캐머런 감독이나 '아바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2010.03.08 2 돈(흥행)만 추구하는 이 시대에 일의 본질을 생각하여 영화의 가치에 상을 준 미국 아카데미 상이 추구하는 방향에 공감하며 세상이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준 처사라 생각한다. |
'◐생활의재발견◑ > ♧삶의 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식 궁합 (0) | 2010.05.03 |
---|---|
[스크랩] 몸에 좋은 곶감 (0) | 2010.03.31 |
생활의 지혜 (0) | 2010.02.22 |
우리 말 뿌리를 찾아서 (0) | 2009.12.04 |
우리나라 자동차 이름의 모든 것 (0) | 2009.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