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편이 된 햇볕은, 어둠을 밝힐 수 없다●
김대중과 노무현에게 홀대 받았던 황장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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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조선일보 이용수 기자는 "어둠의 편이 된 햇볕은, 어둠을
밝힐 수 없다" 외쳤건만… 그에게 돌아온건 '左의 경멸'과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언론인 접촉·강연 금지,
"北에 가 투쟁하라"비난도 받았다고 썼다. 그 기사를 보면
201년 10월 10일 타계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생전에
"햇볕정책은 북한 인민들을 더 큰 고통 속에 몰아넣고 김정일만 살린
반역정책"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어둠의 편이 된 햇볕은 어둠을 밝힐 수 없다'는 책(2001년)도 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정권 차원에서 그의 언행을 통제했고,
진보를 자처하는 인사들은 황씨를 무시·경멸했다.
2000년 11월 21일 이명식 당시 민주당 부대변인은
황씨의 대북관을 "시대착오적"이라 비난하며 "과거에 집착하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라"고 했다.
그날 황씨가 "국정원이 자유로운 활동을 막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당시 국정원은 황씨의 남북정상회담 비판을 문제 삼아
▲정치인·언론인 접촉 금지 ▲외부강연 금지 ▲서적 출판 금지 등
'5대 활동 제한'을 강요했었다.
민주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들은 이틀 뒤 김보현 당시 국정원 3차장과의
간담회에서 "황씨가 지나치게 냉전적 사고에 기울어 있다"며
"황씨의 과도한 대북 비난은 자제되는 게 옳다"고도 했다.
황씨는 미 의회로부터 방미 초청을 수차례 받았지만 김대중 정부는 허락하지
않았다. 겉으로는 "황씨 신변 안전이 걱정된다"고 했지만
속내는 따로 있었다.
박상규 민주당 당시 사무총장은 2001년 7월 11일 "황씨가 미국에 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너무 분명하지 않으냐. 공들여온 남북관계에 재를
뿌릴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른바 '진보 정치인'은 한나라당 내에도 있었다. 같은 달 25일
안영근 의원(2003년 탈당)은 황씨에게 "남한에서 혹세무민하지 말고
북한으로 돌아가서 투쟁하라"고 말했다. 김원웅 전 의원(2002년 탈당)은
황씨 앞으로 "수구·냉전 세력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취지의 비난 편지를 보냈다.
노무현 정권 역시 황씨를 '눈엣가시'로 여겼다. 황씨는 2003년 8월 국정원
안가에서 사실상 쫓겨났다.
그해 10월엔 황씨가 꿈에 그리던 미국행이 어렵게 성사됐지만 "정부의
엄격한 통제와 감시로 반(半)격리 상태"(황씨 측근)가 돼 극히 제한된
활동밖에 하지 못했다. 황씨는 자신을 헐뜯은 세력들에게 맞대응한 적이 없다.
"남한에 와서 천재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풍기는 젖비린내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고 했을 뿐이다. 그는 대한민국을 걱정했다.
"망하는 북한을 보며 대한민국과 통일을 논하러 왔는데 김정일보다
더 한심하고 못된 놈들이 대한민국에 많아 걱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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