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미의 10년만의 컴백, 무슨 일 있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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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4일 [TV리포트]는 '살아있는 영화계의 전설 김지미(71)씨가
돌아왔다.'고 기사를 썼다. 10년만의 일이고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했다
2010년 10월 15일 폐막을 앞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그는 가장 주목받는
영화배우이었다. 영화제는 그를 위해 '그녀가 허락한 모든 것 : 스타, 배우
그리고 김지미'란 이름의 '한국영화 회고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영화계는 물론 사회 각계 유명 인사들이 참석, 진심 어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도 인사말을 통해 "오늘이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날 같다"며 즐거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고국의 영화계를 등지고 미국에서 살았다. 영화계가
이처럼 그를 잊지 않고 환대하는데 무엇 때문에 이 땅을 떠나 있었던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서울을 떠난 2000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 해답의 단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터줏대감인 김동호 영화제 집행위원장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김동호 위원장은 영화제를 앞두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구세대 영화인이 대립과 보혁 갈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화합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김지미 회고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신구세대가 대립하고, 보수세력과 혁신세력이 갈등을 겪는 현재의 영화계가
김지미 회고전을 계기로 화합의 물꼬를 터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내용이다.
김지미씨가 그 대립과 갈등의 중심에 서 있음을 전제로 한 우회적
표현이기도 하다.
김지미씨의 10년만의 귀국은 결국 이 대립과 갈등의 산물임인 셈이다.
대립과 갈등의 한 축에 그가 있다면 다른 한 축도 있게 마련이다.
다른 한 축은 김지미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미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을 미국으로 떠나가게 만든 장본인'으로 후배 배우인
명계남, 문성근씨 등을 거론했다.
영화제를 앞두고 9월 11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명계남, 문성근씨 등을
직접 언급하며 "(당시 영화계 현안을) 영화인협회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면
될 것을 다른 단체를 만들어 데모만 해 영화계 물을 흐렸고,
구세대들을 다 물러가라고 했다"면서 "이런 식이면 공산당과
뭐가 다른가"라고 발언했다.
이어서 10월 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역시 문성근, 명계남씨를
지칭하며 "배우가 정치색을 띠면 안 된다. 오로지 좋은 연기자가 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나는 50여년 배우 생활을 하며 이렇게 박수를 받지만,
그때 설쳤던 '아이'들은 생명이 끝났지 않았느냐"면서 "걔네들이
아직 활동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김지미씨는 한국영화인협회(영협) 이사장이었고,
당시 사회는 김대중 대통령 취임(1998년)을 계기로 개혁 물결이 출렁이던
때이다.
영화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젊은 영화인들은 영협은 "개혁 의지가
부족하다"면서 '영화인회의'를 출범시켰다.
김지미씨가 지칭한 '다른 단체'가 '영화인회의'이다. 이 모임에는 2000년대
영화계를 이끈 젊은 주역들이 주요 멤버로 참여했다.
김지미씨가 '아이' '걔네들'이라고 비하(?)한 명계남(59), 문성근(58)씨도
그 일원으로 활동했다.
(비하가 아니라 나이 많은 사람의 말 습성일텐데 이 기사를 쓴 기자는
비하라고 꼬집었네)
김지미씨의 주장에 대해 젊은 영화인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다 영화계 흐름에 밀려났던 인사들이 이제 와서 당시 자신들이 옳았다는
식으로 억지 주장을 한다는 것이다. "젊은 영화인들을 우습게 보는
가벼운 발언"이라는 비판의 소리도 있다.
때문이어서인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대부분의 젊은 영화인들로부터
외면을 받았고, 소위 보수 인사로 분류되는 원로급 영화인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당사자로 지목된 명계남씨는 김지미씨의 발언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지난 9월 30일 서울 노원구청에서 만난 명계남씨는 "존경하는
김지미 선배는 예나 지금이나 마음만 먹으면 대통령도 장관도 만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분이고, 하고 싶은 말과 행동에 조금의 거리낌도 없는 분이다.
그런 분이 문성근씨나 나 같은 사람 때문에 영화계를 떠나고,
한국을 떠났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서 명계남씨는 "특정 언론의 기획된 의도에 휘말려 본의 아닌
말씀을 하셨을 수도 있다"면서 "기회가 오면 오해를 풀고 싶다"는
바람도 보였다.
김지미 회고전을 계기로 영화계의 화합을 도모하려 했던 부산국제영화제의
시도는 일단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들의 불편한 시각 때문에 의도했던 회고전의 취지와는 반대되게
오히려 영화계 신구세대의 대립과 보혁 갈등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1천만 관객 시대에, 한류 바람까지 더하여 영화계는 외견상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을 보면 이처럼 버팀목이 되어야 할 인사들의
기세 싸움으로 멍들어가고 있다.
'영화인은 영화로 말해야 한다'는 명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김지미, 명계남.
문성근씨 모두 영화로 말할 때 대중들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10년 넘게 영화계를 등진 김지미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 받들기에 몸을
던지고 있는 명계남씨, 영화 활동보다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을
결성해 인터넷 시민운동에 더 주력하고 있는 문성근씨. 그들 모두 '영화로
말하는 영화인'으로 보기에는 현실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영화계도 마찬가지이다. 김지미씨가 '최고'였던
때도 있고, 명계남 문성근씨가 '절정'이었던 때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지금'은 그들 누구의 시대도 아니란 것이다.
(기사를 바로 써야 한다. 명계남, 문성근이 배우로 절정이었던 때가 언제 였나?
노무현 꽁무니 따라 다닐 때를 절정이라면 안 된다)
일반적으로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그른 것은 그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사는 그리 생각한대로 되지 않는다. 세상은 새옹지마(塞翁之馬)처럼
그 결과를 정확하게 알 수 없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은 옳은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잘못된 결정이 될 수 있다.
시대가 바뀌고 상황이 변하면 판단의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 옳은 것, 그른 것,
필요한 것, 불필요한 것의 기준이 절대적이지 않은 것이 요즘 세상이다.
하지만 그른 것보다는 옳은 것이 좋고, 불필요한 것보다는 필요로 하는
것이 좋다.
지난 15년간 부산국제영화제의 선봉장이었던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그 자리를 떠난다. 그가 그토록 염원했던 '영화인의 화합'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로. 그의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더욱 심화된 영화인들의 대립과 갈등이 명계남씨의 희망처럼
'정치 논리'가 아니라 '인간적 오해'에서 시작된 것이었기를 하고
바라는 마음이다. (기사 끝)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반성의 기미가 없는 무리들이 있구나!!
그들은 좌파 특유의 뒤집어 씌우기로 솜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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