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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디아

modory 2010. 12. 25. 00:00

핀란디아 -시벨리우스-

 

 

시벨리우스의 전 작품 중에서 가장 널리 연주되고 사랑받는 곡이 이 <핀란디아>일 것이다.

이 곡은 핀란드의 국가國歌에 비길 만한 지위를 가진 곡이다. 실제로 거의 제2國歌처럼 널리 연주된다.

폴란드나 헝가리와 마찬가지로 핀란드도 역시 불행한 나라의 하나였다.

전에는 외적의 침입을 받아도 방어할 수단이 없어서 항상 다른 나라의 지배하에서 자유를 구속당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국토는 넓은데 인구는 겨우 400만 정도이고, 4만여개의 호수와 국토의 71%를 차지하는 대원시림 때문에 주민들은 각지에 분산되어 있었다.

이러한 사정은 전국민이 단결되어 통일국가를 만드는데 큰 지장이 되어왔다.

핀란드는 13세기부터 19세기까지 칼마르 동맹에 의해 스웨덴의 지배하에 있었다.

1809년 이후로는 러시아의 니콜라이 2세 황제의 속국이 되었고, 니콜라이 2세는 핀란드를 러시아화 하기 위해서 온갖 수단을 다하여 국민의 자유를 빼앗아 갔다.

예컨대 자치권의 정지, 의회 권력의 제한, 러시아어의 강제, 언론의 탄압 등이 그것이다.

 

이 민족적 색채가 짙은 애국적 찬가 <핀란디아>가 34세의 청년 시벨리우스에의해 탄생된 것은

이런 암담한 시대였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핀란디아>는 딱보면 시벨리우스의 조국 핀란드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이 곡은 핀란드의 웅장한 대자연이나 민족생활을 즐겁게 자랑하는... 그런 노래가 아니고

이것은 핀란드의 민중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그 어두운 공기(러시아의 압제)를 일소하기 위한

핀란드 국민의 절규, 애국의 정열일 것이다.

작곡가는 분명히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곡을 들어보면 알수 있을 것이다.

 

초연은 1900년 7월에 당시 핀란드의 명지휘자 카야누스의 지휘로 헬싱키 관현악단에 의해 행해졌다.

초연 당시에는 이 곡을 <스오미>(핀란드의 별명)란 제목으로 불렀고, 각지에서 연주됨으로써

핀란드 국민들러부터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이 곡이 워낙 애국적이고 연주될 때마다 청중들이 열광하므로 러시아 정부로부터 한 때 연주 금지를 당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1904년에 핀란드 국민이 벌인 반러시아 스트라이크는 러시아 위정자들에게 강력한 타격을 주었다.

 

그뒤 이 곡은 연주금지도 풀리고 <스오미>란 곡명은 우리가 아는 <핀란디아>로 고쳐져 당당히 연주하게 된 것이다.

 

핀란드의 민요를 연상케 하는 것이 나타난다.

그러나 시벨리우스는 결코 전래의 민요를 그대로 악곡에 채용하지는 않았다.

이 점이 또한 작곡가로서의 시벨리우스의 위대한 점인 것이다.

 

1899년 작곡했고 1900년에 악보를 개정하였는데 현재는 이 개정된 악보로 연주를 하고 있기도 한다.

연주는 서주로 시작하는 안단테 소스테누토 2/2박자이며, 찬송가와 비슷한 제 1테마와 민요풍의 제2테마가 나타난다.

여기서 두개의 테마는 애국심을 고취시키며 클라이맥스에 이르는데 점차적으로 금관과 팀파니의 격렬한 연주로 모든 악기의

유니즌으로 강조시킨다. 현악기와 목관악기등이 여러 형태로 슬픈 민요풍으로 표정있게 연주를 하고 다시 음악이 고조되어 특징있는 리듬이 첨가되다가 힘차게 끝을 낸다.

 

살아있으면 무엇하오리까

지킬 것도 가질 것도

나라도 아무 것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