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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 수성못의 수변 꽃들

modory 2012. 7. 8. 19:47

 

◈꽃범의 꼬리◈

아내가 수성못에 가서 꽃범의 꼬리를 보자고 했다. 
나뭇잎에 이는 바람이나 호수에 물결 같은 바람은
볼 수 있지만 없는 꽃범의 꼬리 보는 재주는 없다고 했더니 
수성못에 가면 볼 수 있다고 했다
넓은 빈터에 서커스라도 들어 왔다는 말일까?
아내를 따라 수성못으로 간다.
 
여름 저녁 6시 무렵
도시 괴물 같은 아파트 너머 긴 여름해가 기운다.
못 둑을 걸으면서 못가에 심어 놓은 꽃의 이름을 읽는다.
꽃범의 꼬리를 보았다.
비비추, 톱풀. 바늘꽃, 부처꽃, 왕원추리도 보았다.
별난 이름에 들꽃들이 노을 지는 못가에 바람을 일으킨다.
톱풀이 바람을 탄다.
바람이 보이고 전장의 아우성이 톱풀 꽃잎에서 들린다.
톱풀은 트로이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의 이름에서 ... 
부상병을 풀잎으로 상처를 치료한 풀이라 아킬레아라고 하든가?
범의 꼬리를 닮아 꽃범의 꼬리라는 들꽃 이름은 된장 맛인데
고향이 북미이고 본래 이름이 피소스테기아 Physostegia란다.
들꽃들이 거대한 목마를 타고 수성못을 점령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가 라고 읊었던 
민족 시인 이상화 시비가 내려보는 수성못.
여름 날 저녁 햇살은 주황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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