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세르지오 코르부치 ★주연 : 버트 레이놀즈, 알도 샘브렐, 니콜레타 마치아벨리,
페르난도 레이, 타니아 로페트 ★제작 연대는 1966년대
★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이야기로 마카로니 웨스턴의 대표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인 '장고'를 연출했던 세르지오 코르부치가 감독을 맡은 '방랑의 나바조 죠'는
보기 드물게 인디언 총잡이를 주인공으로 그린 작품,
자신의 부족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학살을 저지르는 것도 모자라 아내의 머리 가죽까지
벗겨간 악당 우두머리 던컨에 대한 복수극을 다루고 있다. 정통 서부 영화에선 보기
드문 소재이기도 하다.
혼자서 수많은 악당을 상대해야 하는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자 가는 곳마다 악행을
저지르는 이들 무리의 주위를 맴돌면서 각개격파로 상대하는 모습이 오락 영화로서도
적당한 재미를 주는 작품이죠. 보통 총을 잘 다루는 총잡이를 생각하면 권총의 연사
능력을 생각하기 쉬운데요. 인디언을 학살했던 소총에 대한 한을 뿜어내듯이 윈체스터
소총으로 원 터치 쓰리 강냉이의 연사력을 보여주죠. 악당 졸개를 맨손으로 북경 오리
때려잡듯이 처치하고 득템한 레버액션 방식의 윈체스터 모델 1892 소총을 무기로
사용하게 되는데요. 여느 주인공의 총이 그렇듯 총알은 알아서 무한 리필이 되고,
중간에 모델 1873으로 잠깐 트랜스포머되기도 하죠.
재미도 재미지만 무엇보다 서부 학살극을 서부 개척사로 여기는 백인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난 점이 눈에 띄죠. 악당들로부터 주민의 목숨과 재산을 보호해주는 대가로 아버지가
스코틀랜드 태생인 보안관에게 보안관 자리를 요구하는데요. 그러자 백인 보안관이
보안관은 미국인만 할 수 있다고 하자, 자기 조상은 대대로 미국땅에서 태어났다면서
누가 진짜 미국인인지 반문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군요.
과거 서부 영화의 영향도 있기는 하지만 인디언과 젖소처럼 몸에 지도가 그려진 말은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미국땅의 원주인인 인디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소총의 깃털 장식이 정말 멋스럽게 느껴지는군요.
무자비한 갱단인 던컨 일당이 평화로운 나바호족 인디언 마을을 습격해 인디언들을 죽이고
여자의 얼굴 가죽을 벗겨 가버린다. 처참하게 죽은 어내를 발견한 조를 복수하기 위해
일당을 좇아간다. 한편 던컨 일당은 에스페로자 마을에 도착하여 하여 마을 의사 린과
공모하여 거액을 운반하는 기차를 털기로 한다. 그러나 인디언 조가 던컨일당이
빼앗은 열차를 다시 탈취하여 마을 사람에게 돌려주면서 던턴과 최후의일전으로 복수를 한다.
참 재미 있는 대사가 있다.
나바호족 인디언 조가 마을과 돈을 지켜줄터니 보안관 자리를 내놓으라고 하자
에스페로자 마을 보안관은 인디언에게 보안관을 맡길 수 없다고 하자
조 : 당신은 어디서 태어났나?
보안관 : 나는 미국에서 태어났다.
조: 나도 여기서 태어나고 나의 아버지도 여기서 태어났고 할아버지 증조부도 여기서 태어났다.
당신 아버지는 어디서 어디서 테어났나?
보안관: 영국 스코틀랜드다.
조 : 내가 진짜 미국인이다
이 대사에서 이영화의 진수를 볼 수 있다. 미국 개척 시대에 영국인을 비롯한
프랑스인들의 만행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강렬한 주제음악이 인상적,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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