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영상들◀/★영화 이야기

디어 한나

modory 2014. 3. 24. 07:11

영화 <디어 한나Tyrannosaur,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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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자신을 향한 끓어오르는 분노로 가득 찬 남자 ‘조셉’. 누구 하나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위태로운 일상을 보내던 그는 어느 날 도망치듯 자선가게에 숨어들고, 점원 ‘한나’의 기도를 통해 고통을 위로 받고 안정을 얻는다. 그녀의 온화한 미소에 폭언으로 답한 조셉이지만, 묘한 매력에 이끌려 다시 자선가게를 찾게 되고, 구제받을 수 없을 것처럼 보이던 마음의 문도 조금씩 열린다. 그러나 한나와 가까워질수록 평온해 보이기만 한 그녀의 삶에도 어두운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제작노트 보기 영국의 거장 켄 로치, 마이크 리 감독을 잇는 차세대 시네아스트 패디 컨시딘 감독, 전세계를 열광시키다. 세상과 자신을 향한 끓어오르는 분노를 내뿜으며 모진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것 같은 ‘조셉’과 남편으로부터 얻은 상처를 품고 있지만 타인을 위해 따뜻한 미소로 기도해 주는 중산층 여자 ‘한나’의 아름다운 여정을 다룬 <디어 한나>는 패디 컨시딘 감독이 직접 집필하고 연출한 작품이다. 어딘가 익숙한 모습의 두 캐릭터는 마치 영국을 대표하는 거장 감독의 인물들을 보는 듯 하다. 켄 로치 감독의 <하층민들>, <레이닝 스톤> 등에 자주 등장하는 노동자, 서민층을 대변하는 듯한 인물인 주인공 ‘조셉’과 <세상의 모든 계절>, <비밀과 거짓말>등 중산층의 보편적인 삶과 삶의 아이러니를 질문해 온 마이크 리 감독의 인물들과 ‘한나’의 캐릭터가 절묘하게 만나 인간 심연의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꺼내 놓는다. 그래서 일까? 패디 컨시딘 감독은 거장 감독의 반열에 한 걸음 다가서며 영국 작가 감독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시네아스트로서 인정받고 있다. <디어 한나>는 영화 시작부터 거칠고 친절하지 않은 장면들로 화면을 장식한다. 폭력과 분노를 자제할 줄 모르고 자기파괴에까지 이르는 조셉의 행동들은 어딘가 위태롭기까지 하다. 이 불안한 남자가 어떤 사고를 칠지, 장면마다 마주하게 되는 조셉의 모습은 관객의 가슴을 졸이며 온몸에 힘을 주게 한다. 그러다 조셉에게 구원자가 되어 준, 기독교 자선가게에서 일하는 여인 한나와의 만남이 전개되면서 영화는 조금씩 움 추려진 긴장을 풀게 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그토록 밝게 느껴졌던 한나가 어두운 비밀을 숨기며 살아왔음이 드러나고, 더불어 그녀의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목격하면서 관객은 혼란과 큰 충격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그간의 긴장은 그녀의 아픔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 조셉이 한나에게 건네는 말들로 이완되고 그 풀어진 자리를 먹먹함으로 채워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내 안의 상처와 마주할 용기를 주는 힐링 시네마 <디어 한나> Dear. 한나. 시간이 좀 걸렸소. 글 솜씨는 없지만 궁금해서 몇 자 적어요. 내가 신을 믿는 건 아니지만 전에 왜 왔냐고 물었을 때 내가 대답 안 했죠? 신을 보러 간 건 아니고 당신을 보러 갔어요 나한테 웃어 주는 사람은 샘과 당신밖에 없어서… ? 조셉의 편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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