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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단 소식 - 영국에서 한국시 이야기 2014-08-06

modory 2014. 8. 6. 17:50
<詩壇 소식>
런던이 박수 보낸 우리 詩
김태훈 뉴미디어실 차장조선일보 2014-08-06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센터는 우리의 예술의전당 같은 곳이다. 
2014년 7월 20일 이곳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모여 센터가 선정한
 '위대한 사랑시 50편'을 낭독하는 행사가 열렸다. 어떤 작품이 뽑혔는지 
 살펴보다가 낯익은 우리 시들을 발견했다. 고은의 '강설(Snowfall)'과 
 김혜순의 '구멍(A Hole)'이었다.사우스뱅크센터는 이날 낭송한 시 50편을 
 30개 나라에서 골랐다. 
 이 중 두 편 이상 뽑힌 나라는 유럽과 미 대륙의 몇몇 문학 강국들이었고, 
 동아시아에선 한국이 유일했다. 노벨 문학상을 두 번 받은 일본은 한 편만 올랐고, 
 인구 14억의 나라 중국은 아예 목록에 없었다.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사우스뱅크센터는 이번 낭송회를 위해 지난 50년간 전 세계에서 발표된 시를 
 대상으로 선정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神)이 아닌 다음에야 
 세계 각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그 많은 시를 다 찾아 읽었을 리 없다. 
 우리만 해도 '문학동네' '세계의문학' 등 문예 계간지에 해마다 각각 80~100편의 
 시가 실린다. 결국 '눈에 띄는 작품 중 가장 좋은 시'를 고를 수밖에 없다.
 두 시인에게 전화해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혜순 시인은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런던 문화계의 초청을 받아 사우스뱅크센터에서 자신의 작품을 
 낭독했다. 그때 그의 시를 접한 영국 출판사의 제안으로 지난 4월 'I'm OK, 
 I'm Pig(돼지라서 괜찮아)'라는 번역 시선집을 냈다. 
 고은 시인의 '강설'도 2012년 10월 영국에서 출간된 시선집
  'First Person Sorrowful(일인칭은 슬프다)'에 수록돼 있다. 두 시집 모두 
  영국 최고의 시 전문 출판사 블러드액스(Bloodaxe)에서 나왔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번에 두 작품이 '최고의 사랑시'에 선정된 데는 이 출판사의 추천도 큰 영향을 
미쳤다.두 달 뒤면 다시 노벨상 발표 시즌이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노벨 문학상 수상에 대한 우리의 기대가 사그라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고은 시인에 대해서는 "스웨덴 시인 트란스트뢰메르가 
2011년 수상했고, 이듬해 중국 작가 모옌이 받았으니 아시아 출신 시인이 
노벨상 받을 일은 당분간 없다"고 비관한다. 
우리 작가와 작품을 알리기 위한 노력은 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이런 냉소를 
합리적 판단이랍시고 퍼뜨린다. 그러는 사이 두 시인은 세계 문학의 중심지를 
부지런히 찾아가 시를 알렸고 영국은 이번에 최고의 응원가로 그들의 노력에 
화답했다.
시의 융성을 위해 쏟는 영국의 노력도 눈여겨봐야 한다. 사우스뱅크센터는 
1년 전 시 선정 위원단을 구성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재작년에는 전 세계 
시인 200명을 초청해 시 낭송 축제를 열었다. 외국 시까지 찾아내 최고의 
사랑시로 선정하고 함께 읽는 이 극성스러운 열정의 반만큼이라도 우리가 
따라 했는지 자문하고 반성부터 해야 한다. 노벨 문학상을 9개나 
받은 영국을 부러워하는 것은 그들같이 노력을 쏟은 다음에 해도 된다.
이상 2014년 8월 6일 조선일보에 난 기사였다
김혜순 시인에 대해 궁금하여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김혜순의 '구멍(A Hole)'은
없었고 풀향기 글방이란 블로그에서 열쇠를 찾았다 옮겨 놓는다  
<좋은 시> 열쇠 / 김혜순  2013/08/07 10:15
 http://blog.naver.com/usbjy/120195718333  
역광 속에 멀어지는 당신 뒷모습 열쇠 구멍이네
그 구멍 속이 세상 밖이네
어두운 산 능선은 열쇠의 굴곡처럼 구불거리고 
나는 그 능선을 들어 당신을 열고 싶네
저 먼 곳, 안타깝고 환한 광야가
열쇠 구멍 뒤에 매달려 있어서
나는 그 광야에 한 아름 백합을 꽂았는데
찰칵
우리 몸은 모두 빛의 복도를 여는 문이라고
죽은 사람들이 읽는 책에 씌어 있다는데
당신은 왜 나를 열어놓고 혼자 가는가
당신이 깜빡 사라지기 전 켜놓은 열쇠 구멍 하나
그믐에 구멍을 내어 밤보다 더한 어둠 켜놓은 캄캄한 나체 하나
백합 향 가득한 그 구멍 속에서 멀어지네
◆ 김혜순 시인의 약력 ◆
1955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났다. 건국대 및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였으며 
1979년 『문학과 지성』에 「담배를 피우는 시인」,「도솔가」등의 시를 발표하며 
시문단에 데뷔했다. 시집으로 『또 다른 별에서』( 문학과지성사, 1991)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문학과지성사,  1994)  
1997년 김수영문학상, 2000년현대시 작품상을 수상했고 
현재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에 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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