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련 대표 문재인씨가 자기 페이스북에 <연평해전> 관람기를 올렸다. 여기서
문씨는 “김대중 정부는 1차
연평해전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제2연평해전에서는 북한의 보복적인 기습공격을 받았지만 장병들의 목숨을 건 숭고한 희생에 힘입어 북한에게 더 큰 타격을
가해 격퇴했다”면서 “김대중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대응과 응징을 하면서도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주장했다.
문씨는 “뿐만 아니라 그해 7월 25일 북한은 연평해전에 대해
사과했다”고 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는 북으로부터 NLL을 공격받은 적이 아예
한 번도 없었다”는 자랑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천안함폭침, 연평도 포격을 거론하면서 “두 사건 이후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어떤 사과도 못 받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저 북한을 적대시하고 대결적인 자세를
취한다고 안보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도 진정 어떤 정부가 안보에 유능했는지 생각해주시길 바란다”
는 말도 했다.
문씨의 글을 읽는 내내
가슴이 떨렸다.역겨웠다. 구역질이 났다. 사람이, 공수부대 출신이라는 것을 늘 자랑하는 사람이, 제1야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이렇게 뻔뻔스러울 수가
있나
하는 분노 때문이었다.
입을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랬다. 제1차 연평해전에서의 압도적 승리가
당시 대통령이던 김대중씨 덕분이었나? 우리 해군 장병들이 목숨을 걸고 싸운 덕분이었다.
오히려 김대중 정권은 1999년 6월15일 제1차연평해전에서
승리를 거둔 2함대사령관 박정성 제독을 좌천시켰다가 군복을 벗겼다.
그뿐이 아니었다.
김대중
정권은 교전수칙을 개정해 우리 해군에게 먼저 쏘지 말도록 강요했다. 제2차 연평해전에서 우리 해군장병들이 죽어간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김대중씨가 참수리 357정 장병 여섯 명을 죽인 것이다!
제2차 연평해전 당시,
김대중 정부의 군 수뇌부는 북한 해군의 확실한 도발 의도 정보('명령만 내리면 발포하겠다'는 취지)를 입수하고도 도발 의지 없다고 정보를 조작해
기습을 허용했다.
적의
도발 관련 정보를 곧이곧대로 보고했던 감청부대장 한철용 소장은 징계당한 후 전역당했다.
당시 357정 주변에 있던
우리 초계함은 76mm 함포 50여 발을 때려서 (참수리호를 격침시킨) 북한 경비정을 반 정도 가라앉게 만들었다. 이제 50여 발만 더 때리면
357정을 공격한 적 경비정을 완전히 침몰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
갑자기
상급부대에서 사격중지 지시가 내려와 사격이 중지됐고, 357정을 공격한 적 경비정은 반파된 상태로 북으로 살아서 돌아갔다.
▲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응원하는 故김대중 前대통령.
그리고 당시 대통령이던 김대중씨는 전사자 문상도 하지 않고 월드컵
결승전 구경하겠다고 일본으로 갔다.
문재인씨에게 묻고
싶다. 이게 ‘뛰어난
리더십’인가?
문재인씨의 주장 가운데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었다. “그해 7월
25일 북한은 연평해전에 대해 사과했다”는 대목이었다. ‘그런 일이 있었나’ 싶었다. 내 기억에는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의 기사를 찾아보았다.
<북한은 25일 오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남북장관급회담 김령성 북측단장 명의로 정세현남측 수석대표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얼마 전 서해 해상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무력충돌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북남 쌍방은 앞으로 이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간주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2002년 7월26일자)
이게 사과인가? 계획적인 도발을 ‘우발적으로 발생한 무력충돌
사건’운운하는 게 사과인가? ‘북남쌍방은 앞으로 이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간주한다’는 건 뭔 소린가?
제2차연평해전에 우리 대한민국도 책임이 있다는 책임전가 아닌가?
만일 조폭들이 문재인씨 집으로 침입해서 몽둥이와 쇠파이프로 가족들을
흠씬 두들겨 패서 문씨 자녀들을 죽고 다치게 만들었다고 치자. 그리고 나서 “얼마 전 우발적으로 발생한 충돌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당신과 나는 앞으로 이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간주한다”고 말하면, 문씨는 그걸 사과로 받아들여줄
것인가?
▲ 2002한일 월드컵 당시 일본 천황과 함께 월드컵 응원을
하던 김대중 대통령.
더 황당한 것은 당시 김대중 정부가, ‘사과’의 ‘ㅅ’자도 보이지
않는 이 전통문을 서둘러 사과로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김형기 당시 통일부 차관은 “6·29 서해 사태에 대한 북측의 명백한 사과와 유감 표명으로
간주한다”면서 “이번 북측의 제의를 계기로 헝클어진 남북대화를 다시 장관급회담부터 복원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는 당시 대통령이던 김대중씨가 사태발생 후 북측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보장 등을 요구하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던 것과도 한참 거리가 먼 것이었는데도 서둘러 사과 같지도 않은
말장난을 사과라고 받아들인 것이다.
당시 민주당(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이던 노무현 씨도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히고 “정부는 재발방지를 위한 확고한 보장을 받아내야 하며, 북한은 경의선 철도 연결 등 남북 당국자 간
합의사항이 성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일관성 있고 성의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
“노무현 정부 때는
북으로부터 NLL을 공격받은 적이 아예 한 번도 없었다”는 문씨의 주장도 웃기는 얘기다. 2004년 7월 NLL 침범한 북괴 경비정(참수리호
격침시킨 함정)에 우리 해군이 경고사격을 한 일이 있었다. 이 사건 이후 조영길 국방장관이 사임하고 , 이 사실을 공개했던 박승춘 정보본부장
(현 국가보훈처장)이 강제전역 당했다.
2007년 10.4 남북회담
때에는 서해평화수역이라는 이름 아래 NLL을 포기하려 했다. 노무현 정권이 안보를 잘해서 북한의 도발이 없었던 게
아니라, 노무현 정권이 알아서 기니까 김정일이가 봐 준 것이다.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NLL이 뚫리고 많은 장병과
국민을 희생시킨 건
이명박 정부였다”는 문재인씨의 주장은 더욱 해괴하다. 우리 장병과 국민을
희생시킨 건, 도발을 감행한 김정일과 김정은이지 왜 이명박 정부인가?
북한이 왜 그런 도발을 했는가? 김대중-노무현 정권과는 달리, 퍼주기 하지 않고, 북한에 숙이지 않고, 남북관계를
정상화하려 했기 때문에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이명박 정권이 잘못한 게 있다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직후에 북한을 무자비하게 응징하지
못한 점이다.
문재인씨는 '이명박 정권은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안보를 책임져야 할 안보대책회의의 주요 구성원 대부분이 군 복무를
하지 않았을 정도로 병역미필 정권이었다'고 비아냥거린다. 하지만 문씨를 보면, 병역의 의무를 이행했다고, 공수부대 출신이라고, 다 애국자고,
안보의식이 투철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문재인씨는 말한다. “그저 북한을 적대시하고 대결적인 자세를 취한다고 안보를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그저 북한에 굽히고, 북한이 어떤 도발을 해도 받아준다고
남북간에 화해와 통일이 오는 것은 아니다”고 말이다.
문재인씨는 또 말한다. “국민들도 진정 어떤 정부가 안보에 유능했는지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나도 국민들에게 말하고 싶다.“이따위 소리를 하는 자가 대통령이 되면, 과연 NLL을,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겠는지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문재인씨는 <연평해전> 관람기에서 전몰 장병들을 기리는 척 했지만, 실은 모욕했다. 참 나쁜 사람이다.
요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방식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다. 나도 상당 부분 동감한다. 하지만 문재인씨가 페이스북에
<연평해전>관람기랍시고 올린 글을 보니, 문재인씨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걸 막은 것만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참 큰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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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linkorea.net/imgdata/allinkorea_net/201507/2015070153452831.jpg)
엄마부대 등 시민사회 총 집결, '상복(喪服)
퍼포먼스
상복 입은 엄마들 'DJ사저' 모인 이유는?
"북한 가기 전 연평해전 유가족 먼저 만나
용서 구하는 것이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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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故)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앞,
상복(喪服])을 입은 엄마부대봉사단을 비롯한 우파
시민단체 회원들이, '연평해전 순직 용사들에게 용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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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故)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앞, 상복(喪服])을 입은
엄마부대봉사단을 비롯한 우파 시민단체 회원들이 '연평해전
순직 용사들에게 용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평해전 여섯 명의
용사를 추모합니다'
▲ 27일 오전, 제2연평해전 전사자 6인의 이름을
함명으로 명명한 윤영하함, 한상국함, 조천형함, 황도현함, 서후원함, 박동혁함의 함장들이 해상기동훈련을 위해 출항을 앞두고 제2연평해전 전적비를
찾아 전사자들의 부조 앞에서 경례하고 있다.
어제 당 최고위원들과 함께 <연평해전>영화를 보았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제2연평해전의 영웅들을 우리가 다시 추모하고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져서 아주 다행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영토와 영해가
그냥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많은 장...병들의 숭고한 목숨과 피, 그 희생으로 지켜진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2연평해전 13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김대중 정부는 1차
연평해전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습니다. 제2연평해전에서는 북한의 보복적인 기습공격을 받았지만 장병들의 목숨을 건 숭고한 희생에 힘입어 북한에게
더 큰 타격을 가해 격퇴했습니다. 이 점에서 제2연평해전은 북한의 도발을 온몸으로 막고 NLL을 지켜낸 값진 승리의
해전이었습니다.
제2연평해전이 벌어진 날은 한국과 터키의 대결로 월드컵대회 3,
4위전이 열렸고, 많은 국민들이 금강산에서 관광 중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김대중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대응과 응징을 하면서도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해전에서도 승리하고 우리가 개최한 월드컵도 우왕좌왕 하지 않고 무사히 마쳤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해 7월 25일 북한은 연평해전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정부도 환영한다고 할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는 북으로부터 NLL을 공격받은 적이 아예 한 번도
없었습니다. 임기 내내 NLL은 물론 휴전선 전역에서 북한과 단 한 건의 군사적 충돌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국민 단 한 사람도 억울하게
희생시키지 않았습니다.
▲ 2002년 당시 인양되는 357 고속정 모습. 당시의
처참한 피탄모습이 생생하다.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NLL이 뚫리고 많은 장병과
국민을 희생시킨 건 이명박 정부였습니다.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안보 대처 능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권은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안보를 책임져야 할 안보대책회의의 주요 구성원 대부분이 군 복무를 하지 않았을 정도로 병역미필 정권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두 사건 이후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어떤 사과도 못 받아내고 있습니다.
국민의 삶을 걱정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데에서 유능한 안보는
시작됩니다. 방산비리로 안보를 내부에서부터 무너뜨리고 세월호 참사에 이어 메르스 확산에서 보듯 국가 위기관리에 허술하기 짝이 없는 정부에게
안보를 맡길 수 없습니다. 그저 북한을 적대시하고 대결적인 자세를 취한다고 안보를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들도 진정 어떤 정부가 안보에
유능했는지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영화 마지막 부분의 해전은 그야말로 실제상황을 방불할 정도로
실감났습니다. 그토록 건강하고 밝은 용사들의 숨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합니다. 정장 윤영하 소령을 비롯해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까지 장렬하게 산화한 6명의 해군 승조원들과 참수리호 대원들을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