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한경애
세상에 말 다 모아
당신 앞에 늘어놓아도
딱히 당신을 표현할 단 한마디가
정말 없네요.
당신을 처음 만나던 날
심장은 지구를 열 바퀴는
돌아온 것처럼 헐떡였고
머릿속은 벌 떼같이
들고 일어나 ‘윙윙’거렸습니다.
사랑에 병이 난거네요.
그러나 빙충맞은 나는
당신을 만날 때 마다
데면데면 하였던 것을 기억합니다.
너무 어렸던 탓일까요.
결국 당신은
바람처럼 사라져가고
내 빈 가슴 엔
설익은 매화 향기만 가득했습니다.
난 지금도 알 수가 없어요.
우연히 라도 당신을 만날 수 있다면
나를 사랑했었는지 물어나 볼까요.
아니어도 좋고
아무래도 좋지만 애석히도
당신을 다시는 만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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