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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 이수익

modory 2006. 10. 27. 15:57
 
가을에  / 이수익
나를 낳으신 가을에
어머니,
당신의 옷고름처럼 愛情으로 물든
果園에 하나씩 잎은 지고
내 하아프의 琴線은 울리고
잃어버린 연인의 발자욱이 남은 
階段마다 침몰하는 달빛은
이제
어두운 눈으로 옛 便紙를 읽는다
아, 
주위에 뿔뿔히 흩어지는 가랑잎은
창으로 와서
눈물로도 못다하는 그림을
그리고 가고 ---
내가 처음 본 가을에 
어머니,
당신의 가장 부드러운 손길마저
빈 가지에서 떠나고 있을 동안
나는 하아프의 琴線 위에 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