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 시 모음

봄이 오는 길목 - 待春賦/신석정

modory 2008. 2. 10. 15:43

대춘부 (待春賦)
신석정
우수도
경칩도
머언 날씨에
그렇게 차가운 계절인데도
봄은 우리 고은 핏줄을 타고 오기에
호흡은 가뻐도 이토록 뜨거운가?
손에 손을 쥐고
볼에 볼을 문지르고
의지한 채 체온을 길이 간직하고픈 것은
꽃피는 봄을 기다리는 탓이리라.
산은 
산대로 첩첩 쌓이고
물은
물대로 모여 가듯이
나무는 나무끼리
짐승은 짐승끼리
우리도 우리끼리
봄을 기다리면 살아가는 것이다.♤
^^* 東雲0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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