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 시 모음

늦더위와 삼식이

modory 2009. 8. 27. 17:17

여름의 끝에 앉아 중앙일보에 난 詩를 읽는다.
‘세상에 돌 던지다’-윤정란(1952~)
애완용 개가 사람보다 사랑을 받는다고
문 안을 엿보다가 흩어지는 한숨들
눈 한번 마주치지 않는
세상에 돌 던지다
아비라고 당당하게 큰소리칠 수 없고
남자라고 무작정 들이밀 수가 없어서
언제나 뒤로 밀리는
삼식(三食) 놈의 회환을
속수무책 세월에 햇살도 돌아앉아
어디서나 눈치 보는 소리 없는 절규는
잊혀진 우리네 삶이
개보다 못한가요.
정말 삼식이 놈의 늦더위는 한 여름보다 덥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