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글속 그림. 그림속에 글

이광두의 상여 그림과 글

modory 2010. 2. 1. 19:39


 

  <by Nikon-DSG 1 Camera / 2010 . 1.   密陽 용성 마을에서>

 

宗婦는 꽃상여  타고  

글과 그림 / 이광두

 
 

배네골 산까치는 종일 서럽다.

홀어미의 아픈 눈물 묻고

꽃가마에 실려 온 꽃띠 열 여섯.

 

범 같은 시아비

괭이 같은 시어미

철없는 신랑은 야속기만 하고

시샘 투정 어디 두고 사는 듯 마는 듯,

마는 듯 사는 듯

갈퀴 같은 손등에 뿌린 눈물은

알알이 박혀

얼음덩이 되었는데

 

가마는 상여되고

상여는 꽃이 되어

등꽃이 되어 훠어얼 훨훨 잘도 간다.

꽃잎 타고 저승 가는 신명 나는 길.

만장에 걸린 물기 젖은 세월이 시리기만하다.

家門의 宗婦가 아흔의 나이에

청솔같이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시름시름 이틀을 앓더니

자는 잠에 그냥 갔다. 축복 받은 임종이다.

궂이 꽃상여 타고 가겠다던

생전의 소원 따라 타고 온

리무진 영구차 벗어 놓고

꽃가마 타고 시집 왔던

그 길따라 지겨운 인생살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뿐사뿐 잘도 간다.

 

저승 가는 길이

어쩌면 신명나는 길로만 비치는

나의 이 야릇하고 야박한 心情 !

꽃상여 뒷전에서 바라만 보는

나는 그래서 더 없이 홀가분하다.

PS - '즐거운 죽음'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얄팍한 나의 心情을

조금은 이해해 주실런지 ?

아름다운 꽃상여 풍경화로 말이다.

떠나가는 꽃상여 사진을 담았다.

그리고 살짝 포토샵에 얹어 변형을 했다.

이곳에 올려 본다. 부질없는 짓인가?

- 密陽 용성 마을에서 <李光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