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보수단체 '또·다·시' 결성한 고교 동창-고3 때 촛불시위 '충격' |
2010/07/16 대학생 보수단체 '또;다;시' 결성한 고교 동창고3 때
촛불시위 '충격'…폭력 시위 반대 운동 시작, 결성 1주일… 회원 240명
2010년 7월 15일 오후 서울 관악구 대학동 삼성고등학교 운동장에 졸업생
3명이 모였다.
지난해 졸업한 이들은 사진 15장을 늘어놓으며 2년전 기억을 얘기했다.
"촛불시위 자체를 반대한 건 아니었어요. 이렇게 폭력적으로 왜곡되고
변질된 게 잘못이었다는 거죠." 흥분한 시위대가 경찰차에 불 지르는
사진을 보며 김건우(21;가톨릭대1)씨가 말했다.고
2 때 학생회 활동 친구인 이들은 고3 때인 2008년 미국산 쇠고기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벌어지자 뜻을 모아 '또 다른 시작'이란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촛불시위 반대 운동을 폈다.
김소연(20;경기대1)씨는
"촛불시위에 다녀온 증거를 제출하면 수행 평가 점수를 주는
선생님도 있었다"며 "이대로 있어선 안 될 것 같아 고3이지만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 왼쪽부터 홍예닮, 김소연, 김건우씨. 이들 ‘또·다·시’는 ‘투명하고 건강한 보수’가 되기 위해 외부 후원
없이 회원들 스스로 한 푼 두 푼 걷어서 활동비를 마련한다. 앞으로 정치·사회적 현안을 토론하는 정기 모임, 각계 인사와의 간담회, 그리고 진보
성향 대학생들과의 학술회도 열 계획이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이들은 당시 광화문에서 사진전, 자유 발언, 서명운동을 벌였다.
폭력시위에 반대하는 순수한 뜻으로 거리에 나섰던 학생들은
그때 충격을 받았다.
지나가는 좌파 성향 어른들이 건네받은 전단지를 곧바로 이들 얼굴에
던지기도 했고, 욕하기도 했다.
인터넷에는 '대한민국 1% 특수 계층 자녀들' '한나라당 알바' 같은
모함성 댓글이 달렸다.
김소연씨는 "사람들이 자기 생각과 다른 의견에는 무조건 반대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안타까웠다"고 했다.
힘든 고3 시절을 보낸 이들은 대학생이 되고 2년 만에 다시 뭉쳤다.
천안함사태와 6.2 지방선거를 겪으면서 이제 젊은이도 제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한다.
천안함 합동조사단 발표 이틀 후인 5월 22일과 23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북한의 도발을 더 이상 보고 있어서는 안됩니다'는 피켓을 들고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1인 시위를 벌였다. 홍예(21;이화여대2)씨는
"서울시 교육감은 무조건 곽노현(민주당)이 돼야 한다"는
고교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끊고 나서 당황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졸업 후에도 연락을 계속해온 분이긴 하지만 그렇게 노골적으로
누구를 뽑으라고 할 줄은 몰랐어요."
지난 9일 이들과 동창 임은비 (20;건국대1)씨는 서울 종로에서 '뉴(New)
또 다른 여론의 시작, 보수 성향 대학생 연합(또;다;시)'이라는 이름으로
결성식을 가졌다.
김건우씨는 "진보 대학생들이 하나 된 목소리를 내는 데 비하면
보수 성향 대학생들은 '보수'라고 말하는 순간 바로 낙인찍히는 게
지금 대학 분위기"라며 "우리가 보수 성향 대학생들의 의견을
전하는 통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 각지와 일본.;중국의 한국 유학생까지 총 240명이 회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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