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세상●/★사진 한장!!

극락조

modory 2011. 3. 3. 16:43

○ 극락조 ○

  극락조


      기이하게 생각되는 새가 하나 있다. 이름이 극락조이다. 세계의 내노라고 하는
      새들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이런 멋진 이름을 가진 새는 발견할 수 없다.
      영어 이름은 bird of paradise다. 천상의 새, 천국의 새다. 극락이라,
      불교에서 말하는 천당인데 그러면 불사조나 봉황 같은 상상의 새인가? 그러나
      이 새는 상상의 새가 아니라, 실제로 동남아시아의 정글에 사는 현세의 새다.

      극락조가 짙은 정글 사이를 사뿐 사뿐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마치 하늘에서
      날개옷을 입은 선녀가 하늘하늘 하강하는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천상의 새라는
      이름은 그 모습이 아름다워서 붙여진 것이 아니다.

      극락조는 보르네오 섬과 그 인근 인도네시아 서부 일대, 그리고 오스트라리아
      서부 일대의 깊은 숲 속에 산다.
      생김생김이나 색깔도 가지각색이어서 그저 멧비둘기 수준의 수수한 모습의
      극락조, 눈을 믿을 수 없을 만큼 화려한 극락조까지 변이의 폭이 엄청나게 크다.

      소리는 별로 아름답지가 않지만 교미 때는 오페라 극장 같은 전용 무대를 만들어
      놓고 요란한 소리를 질러대며 짝을 유혹한다.


극락조


      극락조는 이미 아시아에서 그 아름다움의 가치가 널리 알려져 있던 고급 상품이었다.
      서방에 알려진 것은 1520년. 술탄 바트치안이 세계 일주에 나섰던 마젤란에게 극락조가 신의 새라고 소개하면서 스페인 국왕에게 전해 달라고 그 깃털이 고스란히 보존된 몇 장의 새 가죽을 선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