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 모든게 권력 투쟁… 그를 오판했다
김대중 - 대단한 인물… 점차 총명함 흐려져
전두환 - 강한 우정… 생각 차이 어쩔 수 없어
김종필 - 30년 가까이 국정 몸 담아… 관록이 믿음직스러운 인물
이승만 - 54년 육사 방문했을 때 "여기가 어디지" 정신 흐려
고르바초프 - 머리가 영민하고 순발력…착했지만 경제 너무 몰라
노태우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현대사의
주역들과의 비화(秘話)와 함께 인물평을 솔직하게 내놓았다.
다음은 그 요약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 1954년 9월 이 대통령이 육사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옆의 국방장관에게
"여기가 어디지?"라고 묻는 등 정신이 맑지 못한 상태였다
. 어린 마음에도 아찔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활동적 인물이었다.
우리는 우정과 동지애가 유난히 강했다. 그러나 우정을 국가보다
상위에 놓을 수 없게 됐다.
인식의 차이로 해서 전임자는 나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면서 서운해할 수 있는
것이고 나는 미안해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
▲ 1992년 12월 21일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 당선자가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김영삼 전 대통령= 회고록을 쓰면서 여러 번 자문했던 것은
'나는 왜 그(YS)의 인간됨과 역사관을 오판했을까' 하는 것들이었다.
취임 전 만나보니 그는 정치에서 쌍방 간에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1987년)대선 결과에 대해서도 그는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고집도 보통 고집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다. (YS는) 2년간 매주
만나다시피 했고 내 옆에서 국가 경영을 봐오기는 했지만 진지한 면보다는
피상적으로 접근한다는 인상이었다.
권력을 향해 하나에서 열까지 투쟁하는 자세가 변함없이 엿보이곤 했다.
그의 취임연설에 전율을 금할 수 없었다. 6공화국의 민주성마저
부인하고 있었다. 이런 결과를 가져온 데 대한 자책감을 느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다른 야당 지도자들과는 다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수없는 난경(難境)을 겪어 오면서 얻은 경험이 몸에 배어 있었다.
관찰력이 예리한 것은 물론이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한 대목도 놓치지 않았다.
'어쨌든 대단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의 총명함이 많이 흐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992년 대선 때) 김 총재가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것으로 오판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연민의 정마저 일었다. |
출처 : 방비워(방송비평워크샾)
글쓴이 : modor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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