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지옥에 잠시 다녀 왔습니다.

유머 - 지옥에 다녀 왔습니다. 지옥에 다녀와야 인간이 될 것 같아 아침에 출근하여 저녁에 퇴근하듯 잠시 지옥에 다녀 왔다. 그 지옥에는 굶주린 조상 귀신들이 득실거렸고 그들의 푸념이 대단했다. 김씨 조상귀신의 푸념 “설날 제사 음식 먹으러 후손 집에 가보니, 아, 글쎄 이 녀석들이 교통체증 때문에 처갓집에 갈 때 차 막힌다고 새벽에 벌써 지들끼리 편한 시간에 차례를 지내버렸지 뭔가? 가보니 설거지는커녕 주방을 난장으로 만들어 놓았어. 겨우 먹을만한 몇 개 골라 먹고 왔어," 이씨 조상 귀신이 분통이 터진다는 듯 “김가들은 그래도 나은 편이네. 나는 후손 집에 가보니 집이 텅 비었더라구. 알고보니 해외여행 가서 거기서 제사를 지냈다는 거야. 귀신 같이 찾아 간다지만 내 생전에 여권이나 비자가 없었으니 어떻게 한국을 나가? 꼼짝없이 쫄쫄 굶었지.” 박씨 조상귀신은 차라리 그런게 낫다며 울상이었다. , "상은 잘 받았는데 택배로 온 음식이 죄다 상해서 먹을 수가 없었어. 올 추석은 절기가 빨라 여름 추석이 아니였던가? 그냥 물만 한 그릇 마시고 왔어." 화가 잔뜩 난 최씨 조상 귀신, "나쁜 놈들! 호텔에서 지낸다기에 잘 먹겠구나 싶어 따라 갔더니, 전부 프라스틱 모조 음식으로 차린 걸 모르고 덥썩 물었다가 이빨만 다치고 왔네." 안씨 조상귀신도 마찬가지였다. “난 말야. 아예 후손 집에 가지도 않았어. 후손들이 인터넷인가 뭔가로 제사를 지낸다고 해서, 나도 힘들게 후손 집에 갈 필요없이 편하게 근처 PC방으로 갔었지. 근데 먼저 카페에 회원가입을 해야된다잖아. 귀신이 어떻게 회원가입을 하노? 귀신이라고 가입을 시켜 줘야지! 에이망할 놈들!”

출처 : 방비워(방송비평워크샾)

글쓴이 : modor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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