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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 국회의장 김재순씨의 대통령론-조선일보 발췌

modory 2011. 9. 24. 14:04

[김윤덕의 사람人] 김재순 前국회의장의 대통령 평가

2011.09.24 조선일보에서

"싸우지들 말게나 정치도 詩처럼 사람의 마음을움직여야"
“토사구팽···30년 우정의 내 마음, YS는 알텐데”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소월의 시 '초혼(招魂)'을 외는 노(老)정객의 음성이 물기에 젖어 떨렸다. 나라 잃은 설움을 깨닫기 시작했던 중학시절 애송하고 또 애송했던 시란다. 50년 정치 인생, 그 영욕의 세월을 마감한 뒤에도 약주 한잔 들어가면 나지막이 소월을 읊는다고 했다. '그 사람이여'를 '내 조국이여'로 바꿔서….

그의 정치인생 50년은 치열하고도 험난했던 근현대사와 동고동락한 세월이었다.

▲ 김재순 전 국회의장

 

▲ 1988년 제13대 국회 개원 축하연 에서 건배하는 모습. 왼쪽부터 윤길중 당시 민정당 대표, 김대중 평 민당 총재, 김재순 국회의장, 노태우 대통령, 김영삼 민주당 총재, 김종필 공화당 총재 / 조선일보DB


."

정치는 운명이다
―박 대통령의 지도자적 자질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나랏일을 자기 일처럼 성실하고 책임있게,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가야 할 길에 전력투구한 양반이에요. 거기에 대해선 인정하고도 남음이 있어요."

―김대중, 노무현으로 이어진 이른바 진보세력의 집권시기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극히 유감이지요. 김영삼 때 무너진 경제를 김대중이 다시 일으켜주길 기대했어요. 영삼이와 달라 경제에 대한 생각이나 지식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어찌 된 게 나라 사정은 더욱 기울어만 가고, 개인 인기를 위해 이북과 작당하고 적잖은 돈을 보내는 걸 보고 실망했지요.
노무현은 말할 가치도 없어요. 민주주의 선거의 제일 약점을 타고 대통령이 된 사람이에요."

―이명박 정부가 집권 말기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정치에서 제일 중요한 게 사람을 쓰는 겁니다. 이명박씨가 대견하지만, 자라난 바탕이 정치가 아니라 누가 누군지 몰라요. 뭐가 막힌다 싶으면 그건 사람을 잘못 써서 그런 거예요. 실업계에서만 살아서, 장사꾼의 한계인 거지. 그러니까 협잡꾼, 사기꾼들에 휘둘려요. 안타깝지요."

 

▲ 문학을 사랑했던 김재순은 당대의 문필들과 깊은 우정을 나눴다.

출처 : 방비워(방송비평워크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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