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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속의 전문직 얼치기 많다. - 동아일보에서

modory 2012. 7. 3. 06:21

화제의 드라마 ‘옥에 티’… 현실 모르는 ‘얼치기 전문직들’

동아일보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2012.07.03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SBS ‘추적자’ ‘신사의 품격’. 최근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드라마들이다. 그러나 극중 직업에 대한 묘사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세 드라마에 등장한 직업들의 실상을 관련 업종 종사자의 입을 통해 들여다보았다.

○ 넝쿨째… 외과 의사가 그리 한가해 보이나요

주인공 유준상 씨가 존스홉킨스대 출신 외과 의사였나요? 수술 장면이 없어 다른 과인 줄 알았습니다. 요즘 드라마에선 미국 명문대를 나와 한국에 취업한 의사들이 많던데, 제 주위에서는 찾기 어려워요. 무엇보다 비현실적인 것은 유 씨의 생활이죠. 아침을 차리고, 외조도 잘해 제 아내도 부러워해요. 근데 저희 병원 출근시간이 오전 7시 반입니다. 제 아침밥도 못 챙겨 먹는다고요. 가끔 등장하는 그 예쁜 여자 의사분(박수진)도 좀 그래요. 그렇게 하이힐을 신고 다니면서 수술할 수 있겠어요?(유준상 씨 또래 대학병원 흉부외과 의사 A 씨)

○ 추적자… 신창원을 능가하는 손현주

손현주 씨가 드라마 10회 방영분에서 7번째 탈주에 성공했다죠? 신창원을 능가하는 기록이군요. 근데, 황당한 것은 최근 손 씨가 자기 집과 가족 봉안당에 다녀오는 장면이에요. 수사의 기본이 뭡니까. 연고지 파악이거든요. 한두번 잡혔다 도망치는 것도 아니고…. 그 이상은 경찰 출신 아니라 그 할아버지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손 씨의 달리기 실력으로는 말이죠.(서울 모 경찰서 20년차 강력계 형사 B 씨)

○ 신사의… 그런 소장님 저도 좀 소개해 주세요

장동건 씨가 40세 건축사사무소장으로 나오잖아요. 언젠가 “세 번 망했다”란 말을 했는데 이거 이상해요. 일단 건축사 면허를 따려면 대학 졸업 뒤 3∼5년간 실무기간을 거치고, 그 어렵다는 시험에도 합격해야 하는데요. 군대 나오고 사무소 개업하려면 최소 32세예요. 결국 장 소장님은 8년간 세 번이나 망한 건데 너무했네요. 게다가 “2억 원이면 우리 사무실 한 달 치 월급”이란 말도 하더군요. 세 번이나 망한 소장님이 운영하는 설계사사무소 규모가 얼마나 큰 걸까요. 참고로 이 바닥은 신입사원 월 보수가 200만 원이 안 될 만큼 아주 박해요. 암튼, 그렇게 잘생긴 소장님과 월급 후한 회사라면 정말 다니고 싶네요.(서울 유명 건축사사무소에서 근무하는 20대 여성 C 씨) - 이상 동아일보 기사

드라마는 픽션이다  현재라는 상황 설정이더라도 현실성이 결여된 것이 있어야 하지만 요즘 드라마는 지나치게 현실을 무시한 사례나 말이 안 되는 시츄에이션이 너무 많아 그 사례를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런 일이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하고 있다.

방송의 사회 교육적 기능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