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7.02.21. 김연주 기자 "국정교과서가 불온서적이냐? 외부압력 굴하지 않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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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연구학교 채택, 경북 문명고 김태동 교장]"민노총이 교장실 찾아와 협박… 민주사회에서 해선 안 될 일기존 검정교과서와 비교해서 장단점 연구해볼 가치 있어" 교육부는 20일 "경북 문명고를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로 최종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전국 5566개 중·고교 가운데 문명고 단 1개교만 올해 국정교과서를 주 교재로 사용해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다. 교육부는 "국정교과서를 보조 교재로 사용하거나 도서실 비치 등을 희망하는 학교는 다음 달 3일까지 신청하면 교과서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문명고는 연구학교 신청 계획이 알려졌을 때부터 외부 압력에 시달렸고 일부 학생 반대에도 부딪혔다. 20일에도 학생 100여명이 학교에서 시위를 벌이며 "연구학교 신청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학부모 20여명도 학교를 찾아와 항의했다. 문명고 김태동(57·사진) 교장은 20일 본지 인터뷰에서 "국정교과서를 마치 불온서적인 것처럼 말하며 신청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에는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전국에서 유일한 국정 연구학교가 됐다. "교육부가 지원금을 주고 (국·검정 간) 비교 연구를 하자는 좋은 취지니까 (다른 학교들도) 많이 신청할 줄 알았다. 최소한 경북에서 10개는 예상했는데 다 빠져버리더라. 주변 교장 중에도 '역사는 한 가지 책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하도 '국정교과서는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이 만든 교과서다'라고 하니까 '우리가 굳이 연구학교를 왜 하겠느냐'는 식으로 태도가 달라졌다."―문명고는 왜 연구학교 신청했나."국정교과서가 기존 검정 교과서와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지는 꼭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 다들 국정교과서가 잘못됐다고만 하지 제대로 내용을 비교해보지는 않는다. 다른 학교들과 교사들도 검정 교과서와 국정교과서를 비교할 필요가 있다."―외부 세력 압력이 적지 않았을 텐데."연구학교 신청 다음 날인 지난 16일 아침에 민주노총 사람 등 10여명이 '들어오지 말라'고 했는데 교장실에 들어왔다. 상당히 기분 나쁜 형태로 이야기했다. 그때 '저건 좀 아니다'고 생각했다. 자기들 의견을 이야기하는 식이면 괜찮은데 '(연구학교를) 하면 학교에 불이익이 가고 가만 안 있을 거다'라고 협박을 하더라. 인신공격적인 말을 하면서 '문명고가 지금까지 좋은 학교였는데 왜 이런 일을 하느냐'고도 하더라. 전교조도 경북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했다. (내가) 정치적인 건 잘 모르지만, 촛불 들면 감옥소에서 나오고 태극기 들면 감옥소 들어가는 식은 아니지 않나. 민주사회에서 이런 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일부 학생·학부모가 반대하고 있는데."그 학생들도 여론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교과서) 내용을 잘 알고 반대하는 것 같지는 않다. 정말 국정이 검정보다 하자가 많은지 알고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 3월 신학기에는 정상 수업을 해야 하니, 그전에 잘 매듭지어지면 좋겠다."―학생들에게 '23일까지 기다려보자'고 했다는데."그날 국회에서 국정교과서금지법을 다룬다. 금지법을 통과시키면 국정교과서를 못 쓰기 때문에 기다려보자고 한 것이지 연구학교 신청을 재고해보겠다는 뜻은 아니다."―연구학교 운영은 어떻게 되나."하다못해 (연구학교가) 10개만 되도 (운영이) 수월하겠는데, (지금은 우리뿐이라서)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교과서를 비교 분석한다는 연구학교 목표를 한 학교로만 달성해 낼지 의문이다. 지금이라도 연구학교를 다시 모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1/2017022100208.html
2017.02.21. 조선일보 사설 경북경산 문명고 金 교장 같은 분, 백명 천명 나와야 교육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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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교과서를 시범 사용할 연구학교는 결국 전국에서 경북 경산시 문명고등학교 한 곳만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전국 중·고교가 5566곳이나 된다는 걸 생각하면 믿어지지 않는 숫자다. 사실 야당·좌파 교육감·전교조·민노총이 하나가 된 거대 조직과 개별 학교들이 맞선다는 것은 애초에 어려운 일이었다. 힘없는 학교 입장에서 "(연구학교를 신청하면) 촛불중앙회에 알려 학교를 흔들겠다"는 협박은 공포 그 자체였을 것이다. 게다가 최순실 사태의 와중에 좌파들이 새 역사 교과서를 '최순실 교과서' '박근혜 교과서'라고 선동한 것이 사회에 쉽게 먹혀들기도 했다. 문명고 김태동 교장은 "다들 국정교과서가 잘못됐다고만 하지 제대로 내용을 검토해 보지는 않았지 않나"라며 "그렇다면 검정에서 문제 있던 부분을 국정은 어떻게 다뤘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초 경북 지역에서만 10여 학교에서 연구학교를 신청할 움직임이었지만 외부의 겁박(劫迫)에 다 포기했다. 좌파단체들은 문명고를 향해 "국정교과서는 불온서적"이라며 "연구학교를 신청하면 학교에 불이익이 가도록 하겠다"며 협박했다고 한다. 김 교장은 "그렇다고 압력에 굴해 물러나지는 않겠다"고 했다. 문명고는 지금까지 천재교육 출판사에서 낸 검정 역사 교과서를 사용해 왔다. 이 책은 현대사 연표에서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이라고 쓰고 북한에 대해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이라며 출범 의미를 부각한 대표적 좌편향 교과서다. 그런 교과서와 새 교과서를 비교해보자는데도 문명고 일부 학생·학부모는 반발한다고 한다. 교과서를 읽어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좌파와 인터넷 선동만 따라가고 있다. 김 교장처럼 소신과 용기를 가진 교육자가 수백, 수천명 나와야 역사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0/20170220028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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