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 시 모음

[스크랩] 자작시 - 겨울십화

modory 2017. 7. 13. 19:59

 

2016년 매일신문 시니어문학상 특선작

  

                  겨울삽화  

                                    서정호
 
옹이 서너 개 박힌 모과나무 대여섯그루 무더기

겨울 하늘 받치고 선 마을 공원 길섶 비탈

자로 허리 굽은 머리 하얀 할머니 
우슬 캐다가 허리 펴고 아래를 본다

빈 나뭇가지 매달린 모과 하나 대롱거린다

삼지창 같은 호미로 무얼 캐나?’

일흔 살에 암 걸린 시아부지 병구완 하러 개똥쑥 캐러다니다

산비알에 굴러 넘어졌제. 시아부지 시상 뜨고 내 나이 아흔이라

삭신 저리고 쑤셔 우슬 캐러다니제

약은 잡수십니까?’

찬 겨울바람 속에 옹이 박힌 모과 나무 묻는다

가쁜 숨 몰아쉬며

혼자 방구들 지고 누웠으면 누가 약 사다주나

우듬지로 쓸어낸 파란 겨울 하늘 묻는다

밥은 묵었는가?’
한 끼만 묵고 산다 사는 것이 지엽다

겨울바람 우듬지 잔가지 흔들며 지나가고

모과나무 옹이 또 하나 더해지는데

우슬 캐던 삼지창 호미 땅에 묻힌 돌 때려

쇳소리

겨울 하늘 가른다 

2016-07-27

 

20167월 제2회 시니어문학상에 겨울 삽화로 특선했던 졸시

동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올해 20177월 의외로 시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부끄럽고 쑥스럽긴 합니다만 모두가 저를 잊지않고 격려해주신

아름다운 마음의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동영상 보기 http://photo.naver.com/view/2016072903455850061

2017년도 최우수상은 길은 물처럼 흐르고 물은 돌아오지 않았다인데

9월 중순경 매일신문에 소개한다고 합니다.

격려의 말씀을 주신 경맥 39학형 여러분 감사합니다

 

영상시대에 졸시를 시화. 동영상으로 표현해보았습니다 

 

 

출처 : 구름 같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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