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 시 모음

무더위의 끝물

modory 2006. 8. 29. 22:12
♣♣ 무더위의 끝물 / 작가 미상♣♣
무더위 끝물 
팔월이 끝나는 하늘가 
층층구름 
전파를 타고 흐르는 찰음소리 
머잖아  
한줄기 시원한 빗물이 내리면 
이 여름이 간다. 
할배의 삼베바지 얼금얼금 속으로 
처진 불알이 보이고 
한나라 초나라 불꽃을 튀기며 
낮잠을 재촉하려 
함성이 터져라 우짖는 매미 
평상 한쪽을 기웃하던 
옛시절 
댓잎에 빗물 미끄럼 타기를 
무더위 끝물 
발가벗고 노천탕에 누워 
잿빛 하늘을 올려 볼 수가 없다 
점점이 내리던 빗물 
가슴을 때려 
하마 벅찬 눈물 
가득 찼다 

^^* 東雲◐0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