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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짓글 > 미국에 가버린 김회장께

modory 2006. 10. 23. 12:41
미국으로 가 버린 김회장께 - 제2신
한국 신문에 난 두 장의 사진을 보면서....


 한국에는 어느 새 그 푸르던 나뭇잎새들이 갖가지 고운 색으로 단풍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자연이나 상황이 변화해가는 과정은 잊거나 모르고 있다가 결과를 보고 난

후에야 좋아하거나 후회하는 속성을 가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김회장님께서 한국에 계실 때 가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하면 늘 흥분하고

우릴 나무래 듯 한 화두가 북한에 관련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며칠 전 조선일보와 연합 통신에서 본 사진을 보고 남한에 참으로

많은 단풍이 들었다는 생각이 들고 회장님 생각이 났습니다.

지난 편지에 회장님은 북한은 오직 바라는 것이 적화통일인데 남한에서는

뭘 생각하고 퍼다주는지 모르겠다는 말씀을 하실 때 60대의 젊은(?)우리는

80대의 회장님 생각과는 좀 다르다면서 우리는 그래도 민족을 앞세웠지요.

 

지금 남한은 북핵문제로  대북 관계를 심각하게 재검토해야 한다는 판에

북한을 방문한 김근태 열우당 의장은 "개성공단 사업과 금강산관광 사업은 북한을

돕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라 남한이 필요해서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하면서 개성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무엇이 그리도 흥겹고 좋은지 개성공단 관계자들과 오찬을 하던 도중

북측 접대원의 손에 이끌려 이미경 의원(열우당 소속 국회의원)과 함께 무대로 올라가

춤을 추며 흥겨워하는 모습과 민주노동당과 민중연대들이 라이스 국무장관 방한반대와

유엔의 북한제재 반대를 외치는 사진을 보고 더욱 김회장님 생각이 간절합니다.

김회장님은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김대중과 노무현을 따르는 그 패거리들이

남한을 붉게 물들게 한다고 개탄했습니다.

 

그리고 올림픽 입장식이나 아시안 게임 입장식때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입장하는

모습을 보고 국기가 없는 나라가 이 지구 상에 어디 있느냐?  대한민국 태극기는

어디 가고 알지도 못하는 한반도기라는 이상한 깃발을 들고 설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흥분하시면서 민족을 앞세우는 무리들이 많은데 국가 없으면 민족이 

어디, 어떻게 존재하겠느냐고 했습니다.

그리고 금강산 관광은 북의 선전장인데 그것도 모르고 총알 만들어라고 돈 갖다

주는 정권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요즘 정권 잡은 무리들은 우리가 북한 땅 밟는 것만 해도 평화요 통일의

초석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땅 밟은 것보다 더 심각한 것이 신념인데 사상에

물든 자들은 종교처럼 붉은 신념을 갖고 있는 무리들이 민족 공존, 통일이란 말만

앞세워 나라를 분탕질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심지어 노무현씨의 참모중에 참모라 할 수 있는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은

“유엔에 우리 운명을 맡기면 자기 운명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제대로 된 나라는 자기 나라 문제를 절대 국제화·다자화하지 않는다”

이상 야릇한 말을 하면서 유엔 결의를 무시하고 북한에 퍼다주고 싶어 안달을

부리듯 하고 있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때 유엔 결의와 도움이 없었으면 한반도는 조선인민주의공화국이

되었을텐데 유엔에 우리의 운명을 맡기면 안 된다는 背恩의 말을 서슴치 않는

세상입니다.

국제화 시대라 외치는 지금 북한 주장처럼 우리 민족끼리 김정일과 손만 잡으면

살아 갈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니 어찌 불안하지 않겠습니까?

 

가을이 깊어가고 이제 고운 단풍들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푸른 새잎이 내년이라야

날텐데 너무나 지루합니다. 새잎이 난들 푸른 잎이 날지 붉은 잎이 날지 그것도

가늠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김회장님의 말씀처럼 해방된 직후 좌우가 격돌했던 해방공간이 다시 올 것 같은 불안이

감돌고 있는 것이 남한의 사정입니다.

낙엽에 소식을 전하며 건강하시길 빕니다.

^^* 東雲◐0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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