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글모음

가을도 순간이다.

modory 2006. 9. 25. 16:41

매미 그리고 산산이란 참으로 묘한 이름들의 태풍들이 할퀴고 상처내고 지나가도 계절은 그 아픔들을 묻어주는 것일까? 아니면 못 난 인간들의 망각들인가? 계곡에 흐르는 물살은 더 없이 맑고 물살에 떠내려가는 빨간 고운 단풍 잎 하나 가을을 알린다. 눈이 아리도록 부신 가을 햇살은 아침마다 엷어진다. 가을 햇살처럼 엷어지고 가을 한낮처럼 짧아진다. 가을로 살아가는 일은 단풍처럼 고운 빛깔인듯 하지만 그것은 순간이리라. 곧 떨어지는 낙엽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