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 시 모음

오월의 바다

modory 2007. 5. 3. 18:15
  

      5월의 바다 / 나명욱


      금빛으로 환하게 밝아오던
      바다는
      어느새 출렁이며
      먼 서해로 흘러간다

      잿빛 어둠으로 밀려오던 바닷가 바위 위
      흩어져 있던 복섬의 알들
      서서히 물에 가라앉힐 무렵
      떠오르던 태양은
      하나 둘 나를 분해시키고

      탄생을 위해
      넓은 바다 또는 깊은 바다에서
      얕은 바다로
      쉽게 살아가도록 배려하는 것일까
      신이
      나는 너무 건조했다
      5월의 뜨거운 바다는
      다시 거슬러 올라
      욕망의 너를 품고 죽어야 하는

      거센 파도 격랑의 바다와 같은 삶
      초연하자 어떤 상황에도
      숙명일 뿐
      찬란한 바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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