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비 / 김영옥 몇 줄의 시어와
마주하던 점심 시간
눈길 떨어지지 않는 시 한 편
시어의 행간마다
낮게 가라앉은 비구름이
국지성 소나기로 퍼붓는 정오 조금 지나
위험 수위를 넘은 댐
밥 한 술이 울컥 목울대에 걸려들자
에스컬레이터도
승강기도 없는 건물 층계를
가뿐가뿐 오르내리던 시간의 발자국들이
물기 흥건해진 신발을 끌고
거꾸로 걸어오네
꽃비 내려 봄 멀어진지 이미 오래
여름의 절정 지루한 장마가
몇 줄의 시어로 지금
서서히 물기를 모으는 중
2007. 0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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