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 시 모음

후박나무 잎새 하나가...그림/반디

modory 2007. 7. 5. 15:43
후박나무 잎새 하나가 내 사랑이네. 저 후박나무 그림자가 내 사랑이네. 그 흔들림 너머 딱딱한 담벼락이 내 사랑이네. 온갖 사유의 빛깔은 잎사귀 같아 빛나면서 어둑한 세계 안에 있네. 바람은 가볍게 한 생의 책장을 넘기지만, 가이 없어라. 저 읽히지 않는 이파리들 그 난해한 이파리가 내 사랑이네. 사이사이 어둠을 끼우고 아주 잠깐 거기 있는 나무가 내 사랑이네. 흔들리거나 흔들리지 않는 저 후박나무 넙적한 이파리가 내 사랑이네. 그 넙적한 그림자가 내 사랑이네. 후박나무 잎새 하나가 / 이경림

'♠시와 글 모음♠ > ♧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승무 - 조지훈  (0) 2007.08.25
저녁 무렵/ 도종환  (0) 2007.07.15
여름 소나기 / 김형술  (0) 2007.07.03
여름비  (0) 2007.07.01
내 가슴에 핀 사랑꽃  (0) 2007.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