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세상●/★세상보기

북한이 군량미로 써도 퍼다 줄 것인가?

modory 2008. 2. 14. 10:42
◆세상에, 역사에 적군을 먹여가며 싸우는 나라가 있었던가?◆

대북 쌀 차관 육로수송 작업이 시작된 20일 쌀을 가득 실은 트럭들이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출발하고 있다.

남한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에 지원한 쌀이 강원도 등 비무장지대(DMZ) 인접 북한군 최전방부대로 유출된 사실을 우리 군 당국이 현 정부가 출범한 2003년 이후 최근까지 잇따라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북한군 부대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쌀이 담긴 마대는 10여 차례에 걸쳐 4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리가 북에 지원한 식량이 군용(軍用)으로 전용되고 있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우리 군 당국에 의해 군 전용 의혹이 직접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나 군 당국은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도 몇년 동안 북한측에 항의는커녕 경위를 묻지도 않아, 남북관계를 의식해 중대 사안을 숨겨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13일 "강원도 등 동부 및 중부 최전방 군부대 지역에서 북한군이 대한적십자사 마크 또는 '대한민국' 글자가 선명히 찍혀 있는 쌀 마대들을 트럭에서 하역하거나 부대 내에 쌓아두고 있는 모습이 우리 경계병력에 의해 계속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관련 장면을 찍은 사진도 여러 장 확보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전방 부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지난해 12월에는 강원도 인제 지역의 북한군 부대에서 '대한민국' 글자가 찍힌 쌀 마대들이 다른 북한 쌀 마대들과 함께 쌓여 있는 모습이 우리 최전방 부대 초병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우리측이 지원한 쌀을 전용하지 않았다고 북한군이 부인하더라도 북한군이 이 마대들을 최전방 진지 구축에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 만큼 문제가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통신감청을 통해서도 대북(對北) 지원 쌀이 군용으로 전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최된 남북 장관급 회담이나 군 장성급 회담 등에서 현 정부는 이를 문제삼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