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세상●/★미주알고주알

누가 완장을 찼던가?

modory 2008. 3. 19. 11:07

◐예총 "노(盧)정권 홍위병들 물러나라◑" - 민예총 성명에 반박

지난 17일자 좌파 색깔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민예총이 '완장 찬 유인촌 장관은 망언의 폭력을 멈추라'는 성명 냈다. 이에 따라 우파 색깔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가 '문화권력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예총은 작금의 현상을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해 왔지만 민예총의 성명이 예총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하는 책무를 던져 주었다"고 주장하고 . 예총 성명서는 이어 "완장 찬 유인촌 장관'이라는 칭호는… 지난 정권 문화예술계를 쥐락펴락했던 그들의 모습이라고 느끼는 다수의 예술인들이 존재한다.지난 10년 동안 신종 홍위병의 극악함을 보여준 자신들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것이야말로 지나간 문화권력들이 반성해야 할 첫 번째 일이 아닌가?"라고...이제 노무현 정부 코드 기관장 진퇴 논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회원 34만명의 국내 최대 문화예술인 연합단체인 예총(회장 이성림)은 18일 내고 "예술인은 예술로써 무기를 삼아야 한다"며 "권력에 기대어 자리 보전하는 예술인들의 퇴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누가 완장을 찼던가?

우리는 기억한다. 5년전 일을 ....조선일보 ▲ 박은주 엔터테인먼트부장(기사 전문 보기- 이름에 클릭)은 한 칼럼에서 이렇게 썼다.

2년 전, 스크린쿼터 축소 논란에 대한 보도와 관련, 영화인들이 조선일보 보이콧을 선언한 적이 있었다. 그때 표결에 참가했던 한 영화인이 들려준 얘기다. 새삼스레 그때 일을 거론하는 건, "그때가 힘들었다"고 하소연하려는 게 아니다. 때론 '순수해 보이는' 문화에 '정치 논리'가 적용되는 경우가 적잖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

지난 정권에서 문화와 정치의 고약한 결합은 첫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창동씨를 필두로 시작됐을 것이다. 사회비판적인 작품을 썼고, 사회적 약자에 관한 영화를 만들었던 작가이자 영화감독은 문화부 장관이 되어서 '기자실 철폐' 같은 '정권의 코드'를 총대 메고 확산시켜 나갔다. 문화계에서도 '진보'라는 완장을 차고 어깨에 힘깨나 주는 인사들이 여기저기 생겨났다. 몇몇은 요직을 차지하고 힘을 남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힘에 기대고 싶은 이들은 같은 노선을 걷는 척하기도 했다.

그리고 5년의 세월이 가고, 정권이 바뀌고, 전(前) 정권에서 임명했던'코드 산하기관장'의 퇴출이 문제가 되고 있다. 처음에는
안정숙 영화진흥위원장이 며칠 남지 않은 임기를 관두고 나가면서 "다른 코드인사도 나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여론이 만들어지더니, 급기야 문화부 장관이 "코드 인사들 빨리 나가지 않으면 문제점 다 밝히겠다"는 식으로 '선전포고'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코드'였던 이들이 알아서 점잖게 나가 줬으면, 이런 추한 꼴은 발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결국 코드 맞추는 데 팔 걷어붙이고 나섰던 인사들은 버티고, 애매한 사람들이 먼저 손들고 나가겠다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정부처럼 문화계마저 '코드 인사'로 점철된다면, 우리 문화계에서는 '권력의 시계추' 운동만 목을 빼고 바라보는 '문선대(文宣隊)의 시대'가 연장될 우려가 크다. 문화계를 정권의 '주제'에 맞춰 정답을 내는 사람보다는, 정치와 거리를 두고 좀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의 '서식처'로 남겨 두는 것도 방법이다. 앞으로만 달려가다가 '과속'을 할 때, 제대로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일이 문화의 기능일 테니까.

떼쓰고 뒤집어 씌우기로 평생을 살아 온 좌파들이 아니던가? 완장 차고 홍위병 노릇을 해놓고 지금와서 누구보고 완장 찼다고 힐난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