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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의 사진 - 대만 총통 부인<조선일보에서>

modory 2008. 3. 26. 10:20

 

 ◈한 장의 사진 - 청바지에 버스타고 MP3 듣는 '대만 총통 부인'◈

대만 마잉주 당선자의 일하는 아내 소탈함 화제
보석·명품·뇌물 즐긴 천수이볜의 부인과 대조

"항상 단발 머리, 화장 안 한 수수한 얼굴, 보석이나 반지는 물론 명품과 거리가 먼 알뜰 주부."-대만 빈과(사과)일보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당선자의 부인인 저우메이칭(周美靑·56) 여사의 '평민형(型) 스타일'이 화제로 떠올랐다. 저우 여사는 남편의 당선 후 첫 근무일인 24일 오전 6시46분쯤 자택에서 나왔다. 얼굴에 화장기가 없고 청바지 차림에 평범한 가방을 메고 있었다. 평소처럼 반지나 목걸이도 착용하지 않았다.

일반 승객들과 똑같이 버스를 탄 그는 버스 안에서도 MP3로 음악을 들으며 서 있다가 빈자리가 나자 겨우 앉았다. 출근 소요 시간은 약 50분. 달라진 점이라면 경호원 3명이 따라붙고 기자들이 동행 취재를 한 것.

▲ 대만 국민당 마잉주 총통 당선자의 부인 저우메이칭 여사가 24일 타이베이에서, 화장기 없는 얼굴에 청바지를 입은 수수한 모습으로 출근길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AFP연합뉴스

26년간 대만의 대형 상업은행인 자오펑(兆豊)금융공사에 근무해온 그는 국내 명문고인 베이이(北一)여고를 거쳐 미국 뉴욕대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은 엘리트다. 현 직책은 법무실 처장(임원). 그는 이날 직장 동료가 전달한 꽃다발을 사양하며 "총통 부인으로 부르지 말고 그냥 처장이라고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미국 유학 중 결혼한 마 당선자의 하버드대학 공부를 위해 자신의 박사학위 꿈을 접었던 그는 절약과 검소가 몸에 뱄다는 평이다. 대만 언론들은 "집에 있는 애완견의 사료 등 각종 비용으로 매주 100대만달러(약 3000원) 정도밖에 안 쓴다"고 전했다. 대신, 본인과 남편의 월급을 모아 다달이 30만 대만달러(약 900만원)씩을 은행에 저축한다.


언론들은 백화점 상품권을 뇌물로 받고 보석과 명품 치장을 즐겨 '대만의 이멜다(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 부인)'로 비판받는 천수이볜(陳水扁) 현 총통의 부인 우수전(吳淑珍) 여사와 그를 비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