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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들이 뭔데 친일이라 돌을 던지는가?

modory 2008. 5. 1. 10:03

◐누가 친일한 사람이라고 돌을 던질 수 있는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될 
4776명의 명단을 발표하자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그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런 사설 단체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후손들에게 아픈 멍에를 씌우도
되는가?
더욱이 이들은 그동안 좌파적 시각에서 친일을 분류하지 않았던가? 
동아일보 사설은 이렇게 썼다. 

"당사자들은 세상을 떠난 지 오래다. 후손이 선조를 아무리 변호해도
 ‘낙인(烙印)’의 피해를 이미 본 뒤다. 억울한 피해자를 한 사람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친일 문제에 대한 판단을 학계의 체계적이고 실증적인 
 연구에 맡겨야 한다.
 그럼에도 검증능력이 떨어지는 사적(私的) 단체가 자체적으로 
 ‘친일인명사전 수록 대상자 명단’을 만들어 공개했다. 그리고는 앞으로 
 4개월 동안 이의를 제기하면 받겠다고 한다. 대체 누가 이들에게 그런 자격과 
 권한을 줬는가. 
 후손이나 기념사업회 등으로서는 국민이 공인할 수준의 기관도 아닌 단체들을 
 상대로 시비를 가린다는 것 자체가 불쾌하고 난감할 것이다. 
 이번 명단은 1차로 발표됐던 3090명 외에 새로 1686명을 추가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선정기준은 최소한의 형평성도 갖추지 못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이들은 “친일 행위로 봐서는 그리 대단한 게 없다”면서
  “하지만 일본 군대에서 위관급으로 있었던 사람을 친일인사로 보는 기준에 
  따라 명단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국가 발전과 민생 향상에 기여한 공적으로 ‘국민이 존경하는 지도자 1위’에 
  올라있는 인물을 이런 식으로 멋대로 재단한단 말인가. 
 문제의 단체들은 문화예술계 인사에게는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해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고 하지만 학계에선 정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문화인에게 창작 활동은 생명과 같은 것이고, 당시는 어떤 형태로든 일제에 
 협조하지 않으면 작품 발표 기회가 봉쇄됐던 특수한 상황이었음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단체들은 과거사 정리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좌(左)편향적 역사관으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이번 발표는 자의적으로 과거를 향해 칼을 휘두르는 횡포나 다름없다. 
 일제하 인물들에 대해서는 식민통치라는 강압적 체제 속에서 어디까지를 
 친일행위로 봐야 하는지 사회적 공감대가 이뤄진 뒤 평가하는 게 순리다." 
 조선일보 사설에서도 "일제하 조선인의 삶을 친일·반일의 
 잣대로만 잴 순 없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최종 명단에는 대한민국 국가(國歌) 애국가의 작곡자, 대한민국 국기(國旗) 
 태극기를 처음 만든 사람,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 불러왔던 
 국민가곡의 작곡자, 대한민국 헌법의 기초자(起草者), 16년 동안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있었던 인물도 들어 있다." 고 지적하면서
 "일제가 조선을 강점(强占)한 1910년부터 1945년까지 36년 세월을 이 땅에서 
 살아온 조선인(朝鮮人) 대부분의 삶은 친일(親日)과 반일(反日)의 
 이분법(二分法)으로 나누기에는 너무나 복잡다단하다. 
 일제시대에 청장년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홍난파가 작곡한 수백 편의 한국가곡(歌曲)
  '성불사' '봉선화' 등등을 통해 나라 잃은 백성의 슬픔과 비애를 뼈저리게 
  느끼며 나라를 되찾아야겠다는 마음을 새롭게 했던 세대다. 
  물론 그는 일본의 강압 통치가 최악으로 치달을 때 일제의 강요에 의해 
  몇 편의 군가(軍歌)를 작곡했다. 독립된 나라 대한민국에서 마음 편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우리가 잘난 듯이 뽐내며 홍난파에게 친일파라는 딱지를 
  붙여도 되는 것일까. 
 민족학교 중앙고보 교장 현상윤도 교정과 교실에서 식민지 청년들에게 실력을 
 길러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면서 민족혼과 독립정신을 심어주던 교육자다. 
 그 역시 일제 말 학교 문을 닫을 것이냐 말 것이냐는 강요에 밀려 학병(學兵) 
 지원 격려 연설을 몇 번 하고 그런 내용의 글 몇 편을 집필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6·25전쟁 때 북한에 납치돼 비명(非命)에 간 현상윤이 모진 일제 
 치하에서 자기가 민족혼과 자주 정신을 불어넣었던 학생들의 아들딸들이 
 지금 자신의 목에 친일파라는 목걸이를 채우는 걸 지하(地下)에서 
 어떤 심정으로 바라볼 것인가.
 이번 친일명단을 발표한 사람들이 그 엄혹했던 식민지 시대를 살아보고 
 자신을 대할 때는 서릿발 같이,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대하라는
  '지기추상, 대인춘풍(持己秋霜, 待人春風)'의 마음자리를 지닌 
  사람들이었다면 차마 이러지는 못했을 것이다. 

^^* 東雲2008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