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재개되면 불보듯 뻔해”… 교과부 “사실과 다른 내용 많아 혼란 우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광우병 걸린 미국산 쇠고기가 아이들의 학교 급식에 사용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사진)을 만들어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교조를 포함한 27개 교육 관련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4·15 공교육포기 정책 반대 연석회의’는 13일부터 ‘0교시, 우열반에 미친 소 급식까지 우리 아이들이 미칠 지경입니다’라는 제목의 선전물을 지하철 등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에서 배포하고 있다.
이 유인물은 “광우병 걸린 소 먹기 싫어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를 아이들의 급식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학교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 등 학교 자율화 조치에 반대하는 내용도 실려 있다.
지난달 17일 구성된 연석회의는 당초 교과부가 발표한 학교 자율화 조치에 반대하기 위해 구성됐기 때문에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현인철 전교조 대변인은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값싼 재료를 사용하는 학교 급식에 가장 먼저 사용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전국시도교육감회의에서 쇠고기 관련 계기교육을 결정하고, 전교조를 시위의 배후로 지목하는 발언이 있어 적극 대응하는 차원에서 유인물을 배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전교조가 학교 자율화 조치에 대한 반대 투쟁이 호응을 얻지 못하자 이를 쇠고기 문제와 연계하려는 것”이라며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아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