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 시 모음

봄이 오는 길 - 박재삼

modory 2009. 4. 23. 08:34


      박재삼 시인은 봄이 오는 길을 이렇게 노래했다.
      얼음 풀린 강을 끼고
      앓고 난 누님을 모시고.....
      이 두 가지를 겸하면
      아리아리 저승도 가까운가.
      아득한 강 건너 마을엔
      복사꽃도 피어나는지
      시방 잉잉거리는 벌떼소리
      아지랑이 흐르고
      산(山) 이마에는 눈 녹는 기척
      보얗게 안개 서리고
      나는 차마 손짓할 수 없다
      봄이 오는 완연한 저 길을.♡

      이 시를 읽다가 문득 며칠 전
      이승을 떠난 여인이 생각났다.
      완연해진 그 봄길을 따라 꽃가마 타고
      떠난 여인의 이야기가 이 카페에 오를 만도 했는데
      아무도 올리지 않았다.
      정광옥!!
      영전에 꽃 한송이 못 올렸지만
      삼가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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