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 시 모음

만술 아비의 축문 - 박목월

modory 2009. 3. 10. 09:56

 
경주 동리 목월 기념관에서는 3월 28일 (토요일) 오후 5시 30분에 
박목월 詩 읽기 행사가 기념관 영상실에서 열린다. 
 그 중에 읽혀 질 시 한편이다.
  
♠ 만술아비의  축문 ♠   / 박 목 월          
아배요 아배요
내 눈이 티눈인 걸
아배도 알지러요. 
등잔불도 없는 제사상에
축문이 당한기요. 
눌러눌러 
소금에 밥이나마 많이 묵고 가이소. 
윤사월 보릿고개 
아배도 알지러요 
간고등어 한손이믄 
아배소원 풀어드리련만 
저승길 배고플라요 
소금에 밥이나마 많이 묵고 가이소.
여보게 만술 아비
니 정성이 엄첩다.
이승 저승 다 다녀도
인정보다 귀한 것 있을라꼬.
망령도 감응하여, 되돌아가는 저승길에
니 정성 느껴느껴 세상에는 굵은 밤이슬이 온다.♧
詩 낭송 행사 이외에도 제 4회 동리 목월 문학제가 4월 24일에 심포지움, 
음악회, 동요 경연 대회 백일장등이 4월 24일부터 경주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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