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이상한나라 아리코

노무현씨 서거냐? 자살이냐? - 조갑제 닷컴에서

modory 2009. 5. 25. 12:41

 
● 노무현 서거'가 맞는 표현인가? ● - 조갑제 닷컴에서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하여 생각이 다를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하는 '서거'라는 
용어는 非언론적이고 非과학적이며 非민주적이다.- 趙甲濟    
 언론이 '노무현 자살'을 '노무현 서거'로 표현하고 있다. '서거'는 '逝去'의
  한글표기이다. 逝去는 국어사전에 따르면 '死去'의 높임말이다.
   '돌아가셨다'는 뜻이다. 언론에서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元老나 
前職 대통령이 죽었을 때 逝去(서거)라는 표현을 해왔다. 
朴正熙 당시 대통령이 10.26 사건 때 김재규에 의하여 피살되었을 때도 언론은
 '逝去'라고 표현하였다. 이런 표현법이 과연 옳은 것이지 검토해볼 만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서거'라고 표현하는 데 대하여 불만을 가진 
이가 많다. 그의 죽음을 매도하여서가 아니다.
 '서거'라는 언론의 용어 선택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도 '애도'를 강제하는 '유도성'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세력이 만든 '열린우리당'이란 黨名은 이 당의 黨員이 아닌 
 사람들에게까지도 '우리당'이라고 읽게 하는 일종의 사기적 作名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음을 선택한 과정과 고민에 대하여는 同情하고 
 안타깝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데 있어서 천재적인 노하우를 
 가진 친북좌익 세력들과 결정적인 순간에서 가끔 이성 잃는 증상이 있는 
 한국의 언론들이 합세하여 노무현씨의 죽음을, 증오와 갈등의 굿판으로 
 몰고가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언론이 일제히 '서거'라고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 그 전주곡이 될지도 모른다. 
 6년 전 鄭夢憲 전 현대그룹 회장이 對北송금 사건 수사를 받던 중 
자살하였을 때 언론은 '정몽헌 회장 자살'이라고 보도하였지 
'정몽헌 회장 서거'라고 쓰지는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험담을 듣고 자살한 전 대우건설 사장에 대하여
  '南相國 서거'라고 보도하였던 적이 있는 언론이라면 '노무현 서거'라고 
  보도할 자격이 있다. 
 언론은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며, 평등한 용어를 써야 할 의무가 있다. 
 '서거'를 전직 대통령 專用으로 하는 것은 계급적 특권을 인정하지 않는 
 헌법정신과 맞지 않다. 
 1987년 이후 현직 대통령에게까지 '각하'라는 말을 쓰지 않도록 한 나라이다. 
 '노무현 자살'이 흠 잡을 데 없는 用法이다. 그의 죽음에 대한 생각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고 민주국가에선 달라야 한다.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하여 
 생각이 다를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하는 '서거'라는 용어는 非언론적이고 
 非과학적이며 非민주적이다. 
  '노무현 자살'이라고 써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하여 사람들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로 서거'라고 쓰는 방법이 있는데 '자살'과
   '서거' 사이가 잘 맞지 않는다. 
  조선일보 사설은 死去라는 표현을 했다. 別世라는 표현도 逝去보단 
  무리가 없다. 
  요컨대 死者의 신분에 따른 차등적 표현은 평등하지도 민주적이지도 
  않다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