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세상●/★방송

일일극 지향점은 어디인가?

modory 2010. 3. 5. 16:07


◈바람이 불 만도 하다◈

2010.03.04

조선 스포츠에 따르면 공중파 방송 K와 M의 일일 드라마가 하나는  '살맛'은 연장, '바람불어~' 흔들이라고 한다

OSEN의 윤가이 기자가 쓴 기사를 보면 KBS 1TV 일일연속극 '바람 불어 좋은 날'(이하 바람 불어)이 시청률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기대이하 성적이다. 경쟁작인 MBC '살맛납니다'와의 격차도 크지 않다. '살맛납니다'는 '다함께 차차차' 종영 이후, 상당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바람 불어'를 뒤쫓고 있다.

4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3일 방송된 '바람 불어'는 전국기준 20.9%, '살맛납니다'는 17.6%를 각각 기록했다. '다함께 차차차'가 30%를 훌쩍 넘기며 고공비행했던 때에 비하면 박빙승부가 아닐 수 없다. 방송 초반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했던'살맛납니다'는 최근 극 전개가 절정을 향해가면서 탄력을 받은 분위기다.

'바람 불어'는 시청률은 높아도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 속에 퇴장한 '차차차'의 후속작으로 비교적 착한 드라마를 표방했다. 평일 저녁시간대, 세대를 막론하고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을 기대케 했다. 주인공 권오복(김소은 분)의 명랑소녀 성공기와 장대한(진이한 분)-장민국(이현진 분)-장만세(서효림 분) 삼남매의 인생과 사랑이 그려지며 막장과 독소를 뺀, 평범하지만 재미있는 작품을 기다리게 했다.

그러나 너무 착하기만 한 탓일까? 막상 뚜껑을 연 '바람 불어'는 기대 이하의 반응을 얻고 있다. 전작인 '차차차'가 너무나 강렬한 막장으로 시청자들을 홀려 놓은 탓인지 '바람 불어'의 소소한 에피소드는 시선을 확 끌어당기는 맛이 없다는 평. 물론 최근 전개에서는 막내딸 만세가 거짓 임신을 무기로 상준과의 결혼을 추진하고 있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오복과 대한의 우여곡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둘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감을 부르는 중이다.

기사의 일부이긴 하지만 도대체 "바람이.." 뭐가 착하다는 것인가? 그리고 바람이 어찌 막장 드라마가 아닌가? 막장 드라마의 뜻을 정확히 모르지만 어제 밤(3월 4일) 대사를 보면 막장 드라마이다. 물론 단 1회를 보고 막장 어쩌구 하는 것은 비약이긴 하지만 처녀가 애를 배고, 애 밴 처녀를 여동생으로 가진 오빠가 여자 친구에게 집에 우환이 있다고 까발리는 이런 대화가 있을 수 있는가?

처녀 애 밴 것을 우환으로 말하는 것도 상식에 벗어나는 말이지만 동생의 비행 (처녀의 비행으로는 이 이상 나쁜 비행은 없다)을 소문 내고 다니는 오빠가 있을 수 있는가? 아무리 막가는 사회이고 개판의 집안이지만 이런 상황은 없을 것이다.

드라마 작가여!! 일일 드라마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을 가지고 시청자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