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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mbc 싹이 노랗다 - 조선일보에서

modory 2010. 3. 8. 06:48


●김재철 MBC 사장, 노조와 방문진 사이서 '갈팡질팡●
2010/03/08

김재철 신임 MBC 사장이 노조와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방문진 이사진과 김 사장은 6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조찬 간담회를 열고 MBC 황희만 보도본부장과 윤혁 TV제작본부장 인사안을 다시 논의했지만 역시 합의를 보지 못했다. 방문진 차기환 이사는 "야당 측 이사와 여당 측 이사 사이의 의견 차이만 확인한 자리였다"며 "김 사장이 인사안에 대해 '실수였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향후 계획을 묻는 이사진의 질문에는 확실하게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8일로 예정됐던 김 사장의 취임식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사장은 4일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는 이근행 노조위원장과 만나 “노조가 자신의 출근을 막지 않고 사장으로 인정해 주면 방문진이 임명한 2명의 본부장(이사)을 사퇴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방문진이 임명한 황 보도본부장과 윤 TV제작본부장을 각각 특임이사와 자회사로 인사조치하겠다고 한 것이다.

방문진은 MBC의 최대 주주로 MBC의 경영을 관리·감독하는 기구다. 김 사장은 자신의 출근을 막는 노조위원장에게 90도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김 사장은 이같은 인사안을 방문진에 보고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사장이 두 본부장의 선임과 사퇴 문제에 대해 방문진과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권한 밖의 약속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사장은 즉각 “생각이 짧았다"고 사과했다.

한 방문진 이사는 “(김 사장이) 큰 전략 없이 현장에서 닥치는 대로 즉흥적인 결정을 내려 일을 더 꼬이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공정방송노조 관계자도 “김 사장은 사장후보 면접에서 노조가 국장급 인사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단체협약 개정 등 노사관계 재정립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었는데 국장급보다 높은 임원 인사에 개입하려는 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였다면 면접 심사 때 방문진에게 거짓말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두 차례나 협의가 무산됐음에도 김 사장은 계속 방문진을 설득할 뜻을 비쳤다. 그는 “두 본부장 교체에 대한 방문진의 입장은 이해가 가지만 월드컵 중계권 처리 등 산적한 난제가 많아 조속하게 업무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은 “전임 엄기영 사장이 두 본부장을 거부해 물러났는데 새로 온 사장이 이를 또 거부하고 있다”며 “방문진은 이미 노사 합의안(본부장 교체안)에 대해 ‘지극히 적절하지 않다’고 의사를 밝힌 만큼 김 사장이 합의안을 포기하는 등 다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보흠 MBC 노조 홍보국장은 “김 사장이 방문진에서 노사 합의안을 관철시키지 못한 이상 다시 회사에 돌아오기 힘들지 않겠느냐”며 “출근 저지를 계속할 것이며 총파업 계획에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자신을 사장으로 인정해주는 대가로 노조에 ‘본부장 교체'를 철석같이 약속을 해놓고 무리수를 두다가 노조와 방문진 양 쪽에서 모두 신임을 잃는 모양새가 됐다. 방문진의 한 이사는 “PD수첩 ‘광우병’ 편에 대한 재조사, 단체협약 개정 등 MBC 개혁을 약속하고 사장 자리에 오른 사람이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을 풀기 위해 방문진의 이사 선임권, 사장 선임권 등 MBC를 운영하는 기본 절차와 원칙을 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방문진 이사는 “이제 김 사장의 ‘말’에서 어떤 무게감도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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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조선일보에서는 이런 사설을 썼을까?

MBC 개혁, 벌써 싹이 노랗다    2010/03/08 06:39

김재철 신임 MBC 사장이 엊그제 자신에 대한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MBC노조위원장을 만나 "노조가 내 출근을 막지 않고 나를 사장으로 인정해주면 방송문화진흥회가 임명한 보도본부장(이사)과 TV제작본부장(〃)을 사퇴시키겠다"고 약속했다. MBC노조는 MBC 최대 주주로서 임원(任員) 인사권을 가진 방문진이 지난달 뽑은 사장과 두 본부장에 대해 반대하며 출근저지 투쟁을 벌여왔다. 김 사장은 노조원들을 향해 90도로 머리를 숙이고 "MBC를 권력으로부터 지켜내겠다. 다음부터는 MBC 사원 전체가 직접 투표해 사장을 뽑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방문진은 MBC가 노조에 휘둘리며 'PD수첩' 등 이념적·정파적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고 지적, 전임 사장이 이를 개선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표를 수리하고 새 사장을 임명했다. 노조가 방송 편성에까지 입김을 불어넣어 주인 행세를 하게 된 것은 노조가 인사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한 MBC 노사협약 때문이다. 현재 MBC 노사협약에는 "국(局) 구성원 과반수가 참여하는 의견조사를 통해 참여구성원의 3분의 2 이상이 국장의 공정방송 실현 의지에 문제가 있다고 한 경우 회사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를 존중한다"고 돼 있다. 또 회사와 노조 대표 각 5명씩으로 공정방송협의회를 둬 프로그램을 심사하고 참석자 과반수가 찬성하면 해당 국장의 문책 또는 보직해임까지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노조원들이 자기들 이념과 성향에 맞지 않는 간부들을 사내 여론재판을 통해 얼마든지 갈아치울 수 있어 간부들이 노조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데 김 사장은 자기만 정상 출근할 수 있게 되면 MBC가 정상화되는 줄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다면 MBC의 최대 주주가 결정한 인사를 노조의 뜻에 따라 없던 일로 하겠다고 나설 수 있겠는가. 다음에는 MBC 사장을 사원 전체가 직접 투표로 뽑았으면 좋겠다는 포부까지 밝힌 걸 보면 뭐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된 게 틀림없다.

김 사장은 방문진 면접심사에서 노조의 인사 개입을 허용한 노사협약 개정을 공약으로 내세워 사장이 됐다. 그러고는 그 약속을 한 지 며칠이 됐다고 노조 뜻을 받들어 인사를 하겠다고 넙죽 엎드렸으니 MBC 개혁은 벌써 싹이 노랗다.

출처 : 방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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