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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농의 글

modory 2010. 5. 16. 05:16

♡내 영혼. 그 여백의 당신♡
글 / 김재일
 

일곱 살 된 아들은 잠들어 있고. 오늘 남편 출장가고. 모처럼 저를 만났네요. 
이 봄 밤. 창밖에 하염없이 지는 흰 목련꽃 바라보면서 문득 선생님을 그립니다.
선생님! 보고 싶어요. 

처녀 나신(裸身) 같다는 아쉬운 
4월의 밤이 가고 있네요.
제 가슴 제 영혼의 여백에 선생님 
이렇게 도사리고 계신 줄 저는 
몰랐어요. 지금 쯤 선생님도 많이 
변하셨겠지요. 내년이 7순 이시죠? 
그렇죠? 제가 벌써 서른 넷이예요. 
그때 제가 고 3 이었으니까 어머 
벌써14년 전이예요.
철없는 어린 저를 이성으로 대 하셨고 저도 선생님이 좋았어요. 
알아요. 
선생님이 저를 탐 하시면서 딸 같은 어린 상대를 잘못 상대 했다간 
사회적 체면도 구겨지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두려워 끝까지 저를 가지지 
못 하셨음을 저는 잘 알 알아요. 
“야 내가 지금 너하고 스무 살 차이만 되어도 목숨 걸고 프로포즈 하겠는데 
말이야. 너의 그 진한 미모는 사람을 죽여 . 넌 너무 아름다워. 너를 보면 
왜 그런지 공연히 슬퍼. 슬퍼 도록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장 할 너의 모습이 
기대가 되”
그렇게 말씀 하셨죠. 그립고 달콤한 말씀 귀에 쟁쟁 합니다. 그때 그 눈빛은 
지금도 거짓 아님을 저는 알아요.
지금 이 시간 차라리 선생님의 그 향기롭고 대담한 공격을 받고 싶어요. 
그래서 간지러워 자지러질 것 같이 숨이 넘어 가고 싶어요.
그리운 선생님! 
제가 이제 어른이 되었나요? 
선생님의 그런 행동은 항간에 오르내리는 속된 정서로는 성추행이라 
할 것입니다만 나는 그 어린 시절 선생님의 접근이 꼭 그런 것만이 아님을 
압니다. 
때로 사람들은 일상과 다른 현상이나 형태를 변태라고 표현 하지만 
나이 어린 저와 아빠보다 나이 많은 선생님과의 관계를 변태라고 할까요? 
보편적 나이 차이의 만남 보다 더 큰 나이 차이의 만남에서 그 나이 
차이만큼이나 여유롭고 자유로운 사랑의 내용이 더 환희에 찬 사랑이 
아닐까요? 
선생님! 
그때 그 호반의 호텔 창 넘어 푸른 하늘에서 쉬엄쉬엄 쉬어가며 흐르던 
구름이 절 내려 보고 있을 때 가쁜 숨 몰아쉬며 선생님은 제 입술을 찾고 있었죠. 
저는 이리저리 피하고 있었고 급기야 주르르 흐르는 저의 눈물을 보고서야 
물러앉던 선생님의 자제력을 저는 기억 합니다.
그때 그 눈물의 내력을 지금도 저는 확실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죠. 
두려움도 아니었고 슬픔도 아니면서 흐른 그 눈물의 사연 말이예요.
그때 선생님의 그 접근 자체가 용기요. 자제력 자체가 저를 아낌이라 여겨 
선생님의 진정된 저를 향한 사랑을 확인 했죠. 
창밖의 그 구름 멀건이 바라보며 차라리 저항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일순간 
스쳐 지나갔지만 그렇지 못 했던 그 결과가 오늘은 아린 그리움으로 
저를 엄습 합니다. 
선생님! 저요 어느 새벽에 이슬 머금고 함초롬히 선 신선한 무궁화 꽃으로 
기억 되고 싶어요. 그리고 때로는 검은 껍질 감긴 늙은 벚꽃 고목에 
그렇게 화사한 꽃처럼 피어나고 싶어요. 그렇게 어린 제가 노목인 선생님을 
휘감는 꽃으로 피고 싶단 말 이예요. 노목의 어린 꽃 도 변태인가요? 
아니거든요.
봄밤에 지는 흰 목련꽃
뜰악에 지천으로 깔리니 떨어진 목련 흰 꽃들은 어쩌면 땅위에 핀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무르녹는 계절이라 할까요. 이 봄밤! 달빛 받은 땅위의 목련꽃 위로 겹쳐지는 
선생님모습이 갑자기 몸서리가 쳐 지면서 보고 싶어요. 선생님!
문득 혼자 뇌입니다.

 
땅 꽃 위의 선생님이 갑자기 아득한 옛날 호반의 그 호텔 방에서의 그 얼굴입니다.
선생님! 
저를 범 하세요. 오늘 저 혼자예요. 고 3 그 어린 시절 저에요. 그때 그 일 
비밀스럽게 지켜온 그 사연처럼 비밀 지킬게요. 저 진홍글씨를 가슴에 달고 
다녀도 저 괜찮아요. 
아 아 어쩌면 좋아 아들이 일어나네요.
선생님 저 저한테로 돌아가요 마침 알게 된 선생님의 인터넷 주소를 알아서 이렇게 
글 보내 드립니다.
아! 그런데 선생님! 
용서하세요. 꼭 한 마디 부르고 싶은 말 용서해 주실 거죠?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당신! 2010. 4.23.9.4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