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웃음이 묻어나는 글

악처 - 지금 땅 파고 있을거야

modory 2010. 7. 10. 18:20
부 부 싸 움



사이가 좋지 않은 늙은 부부가 밤낮없이 씨웠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부부싸움은 손에 잡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날아가고 
부서지고 깨어졌지만 악담도 만만찮았다. 
싸울 때마다 영감은 이를 갈며  
"내가 죽으면 관뚜껑을 열고 나와서라도 임자를 괴롭힐꺼니 각오해!" 
그렇게 싸우던 부부가 어느 날 영감이 죽었다. 
장사를 지내고 돌아온 할머니는 동네사람들을 모두 불러 잔치를 베풀고 
신나게 놀았다. 
그것을 지켜보던 옆집 아줌마가 할머니에게 걱정이 되는듯 물었다. 
"할머니 걱정이 안되세요?.. 할아버지가 관뚜껑을 열고 나와 괴롭힌다고 
하셨잖아요?" 
그말을 들은 할머니가 웃으며 
"걱정마, 그럴줄 알고 내가 관을 뒤집어서 묻었어. 아마 지금쯤 땅 밑으로 
계속 파고 있을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