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세상●/★미주알고주알

정의 구현 사제단에 휘들리는 천주교

modory 2010. 12. 16. 09:57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상 첫 사제회의 2010-12-16

 
 “추기경 용퇴 주장 대신 교회일치 노력을” 
2010-12-15 
■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 최홍준 회장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의 “주교단 결정은 우려이지 
4대강 사업 반대는 아니다”는 발언에 반발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이하 정구사) 출신 신부들의 용퇴 주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이자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서울 평협) 
최홍준 회장(68·사진)은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본당 신자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주임신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물러나라고 하면 
말이 되느냐”면서 “추기경의 용퇴를 주장할 게 아니라 교회의 일치를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천주교 평신도의 입장을 대변하는 전국적인 협의체다.
최 회장은 “가톨릭교회는 교황과 주교, 평신도들이 일치하고 단결해 
2000여 년간 지속돼 왔다”며 “정 추기경은 2006년 교구장직 사임서를 
교황청에 제출했다. 그 결정권은 교황에게 있어 사제들이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 성당에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신부님의 강론으로 신앙상의 
어려움과 불만을 호소하는 분이 적지 않다”며 “4대강 찬반이 종교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신자들이 양심의 자유를 얻어야 한다는 추기경의 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서울 평협은 이날 회장단 모임을 개최해 의견을 모았고 이후 상황을 
지켜본 뒤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대교구의 한 신부는 “정구사나 추기경 용퇴를 주장한 사제들이 
사실상 같은 분”이라며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그런 식으로 비판하는 
것은 지나쳤다”고 말했다. 
교구 홈페이지에는 추기경 용퇴 주장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많은 가운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 신자는 “저 역시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현 정부도 싫지만 이런 식은 
아닌 것 같다”면서 “(신부님들이) 정치적인 일에 마음을 쏟듯이 그 열정으로 
본당 사목에 임해 달라”고, 다른 신자는 “4대강 문제에 대해 신자들에게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북한 문제에 대해 신자들에게 물어본 적이나 있냐”며
 “원로라는 걸 내세우지 말고, 사제라는 걸 내세우지 말고, 
 사랑에만 충실하라”고 썼다. 반면 “추기경님께서 교회의 최고 어른이라 해도 
 주교단이 결정한 사항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는 월권행위를 했다면 
 교회의 분열을 가져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용퇴 주장에 대해서는 다른 교구에서도 비판적 의견이 나왔다. 
인천교구의 한 신부는 “백번 양보해 특정 사안에 대해 신부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수는 있지만 용퇴 주장은 비판의 도를 넘어선 것”이라며
 “4대강을 반대하는 일부 신부가 추기경의 권위에 흠집을 내며 정치인처럼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교구의 한 중견 신부는 “실제 논란이 되고 있는 주교단 성명을 보면 
 명확한 찬반 표현이 없어 해석의 여지가 많다. 
 이 같은 상황을 정리하고 신앙적으로 지도하는 것은 주교단이 아니라 
 전적으로 해당 교구장의 권한”이라며 “가톨릭교회가 교구 중심으로 
 운영되며 최종 판단과 책임은 교구장의 몫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제들이 추기경을 물러나라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구장과 그의 승계자에게 순명(順命)한다’고 서약을 한 신부들이 
기자회견의 형태로 교구장 용퇴를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다는 
반응도 있다. 
대구대교구의 한 중견 신부는 “교회법에서는 교구장의 유고 등 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빼면 교구장인 정 추기경이 서울대교구 자체다. 
이는 추기경이 없다면 교구도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라며
 “임면권을 갖고 있는 교황도 그 권한의 행사를 극히 신중하게 고려하는데 
 서울대교구뿐 아니라 다른 교구에 속한 신부들이 나서 용퇴를 
 주장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추기경에 대한 비판 도 넘어”… 2010년 12월 16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정구사) 출신 신부들의 정진석 추기경 용퇴 주장에 
대해 교계 안팎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2010.12. 1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긴급 사제회의를 연다. 
197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사제총회가 여러 차례 개최된 적이 
있으나 교구 공식 의결기구가 참가하는 사제회의는 유례가 없다.
이 회의는 14일 염수정 총대리주교의 명의로 소집됐으며 교구 의결기구인 
사제평의회 위원, 교구장 권한을 영역별로 대리하는 주교와 
몬시뇰(명예 고위성직자) 등 주교평의회 고위성직자, 사제 서품 기수별 
대표 등 50∼60명이 참여한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겸 문화홍보국장인 허영엽 신부는
 “추기경에 대한 비판의 도를 넘어선 용퇴 주장이 나와 교구 차원에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는 신부님들의 의견이 많아 사제회의 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제회의에서는 추기경 용퇴 주장에 대한 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교계는 보고 있다. 
 정 추기경이 8일 “3월 주교단 성명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우려이지 반대는 
 아니다”라고 밝힌 뒤 서울대교구 홈페이지에는 최근 추기경을
  “골수 반공주의자”라고 비난했던 정구사 성명과 추기경 용퇴 주장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평신도를 대변하는 서울대교구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사제회의 결과를 본 뒤 
공식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15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