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세상●/★세상보기

민주당 박지원에게 묻는다.

modory 2012. 7. 20. 07:05
박지원 대표에게 몇 마디 묻는다.
조선일보 2012.07.19 토론 마당에서 윤민상(setin918)씨가 쓴 글임
 
뇌물 수수 혐의를 야당탄압과 정치공작과 물타기 기획수사로 규정 짓고 
검찰 소환에 불응키로 한 박지원 대표에게 몇 마디 묻는다.
첫째, 죄를 짓지 않았는 데에도 검찰에 가서 조사를 받으면 없는 죄가 새로 
생기나?. 아무리 정치검찰이니 떡검이니 하는 소리가 시중에서 제한 없이 
회자된다고 해도 그래도 이 나라 법치질서의 근간은 검찰과 경찰과 법원이다.  
이들을 무시하고 사회기강과 준법을 생각할 수 있나?
둘째, 국회에서 입법업무에 전념해야 할 국회의원을 동원해 주먹을 하늘로 
치켜 들면서 검찰소환에 저항하는 행위가 일부 고정 지지층 이외 국민 일반의 
호응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나?. 검찰 소환에 순응해서 자신의 결백함을 
진술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것과,  국가 기간기관을 권력의 하수인쯤으로 
몰아 붙이면서 조사 자체를 거부하는 행위 중에 어느 것이 더 국민 심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인가 하는 점은 생각해 보지 않았나?
셋째, 지금 이상득 전 의원이 검찰 수사를 받고 정식 재판을 기다리느라 
감방에 수용돼 있다. 검찰의 최고 총수인 현직 대통령과 친형제 관계인 
그를 가둔 것은 무엇에 물을 타려는 의도인지 알고 있으면 설명하라.  
넷째, 한명숙 수사 당시 검찰은 쓰디쓴 실패를 겪었고 지금은 최종 심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정황상 그런 경험을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검찰의 심중을 의심하려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이번엔 확실한 증언과 
실물증거를 확보하지 않았다면 감히 야당 원내대표를 검찰에 불러 피의자 
자격으로 조사할 엄두조차 낼 수 없을 것은 뻔하다.  
혹시 이번에 들어가면 다시 빠져 나오지 못할 것 같으니 못 가겠다고 
발버둥 친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감정적 편향적 판단에 불과하다고 
일소에 붙힐 수 있나?
다섯째,  우리 국민은 누명을 쓴 사람에게는 무한의 동정을 보내는 순수한 
열정을 갖고 있다.  
역사적 인물로는 이순신  최영 장군이며 문학적 주인공으로는 콩쥐팥쥐의 콩쥐,  
춘향전의 춘향이,  순국열사로는 일제 강점기 동안 그들에 의해 과장 조작된 
혐의를 받아 복역하다가 세상을 등진 수많은 애국충혼이 그들이다. 
어떤가?. 정말 아무런 뇌물을 받지 않았는 데에도 '정치검찰'이 사건을 
일부러 만들어 옭아 넣으려고 한다면 이런 기회에 목포역 앞에서 자결하는 
퍼포먼스를 선택하기 보다는 이 시대의 가장 강렬한 준법열사의 표본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나?
본인 스스로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며 '생명'까지 거론하면서 목청을 
높혔으니 그 어젠다에 스스로 뛰어 들어 자신을 제물로 삼으면 그보다 더 의롭고 
가치 있는 일이 어디 또 있겠나?. 그래서 우리 국민의 사랑을 영원히 
받고 싶은 생각은 없나?. 그러려면 일단 검찰 소환에 순응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기 바란다.  
만약 없는 죄를 만들어 유죄로 억지 먹칠을 하려 한다면 우선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고,  '검찰개혁'은 국민의 손에 
의하여 저절로 이뤄지게 되며,  그 추력을 받아 본인이 그렇게 목 메어 
부르짖는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계산해 보면 남는 장사 아닌가?
물론 범법사실이 전혀 없는 데에도 검찰이 부른다면 기분이 썩 좋지 않을 
것은 불문가지다. 
그러나 그렇다고 어디에서 할복을 하느니 생명을 걸어놓고 대항할 것이라느니 
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오히려 그런 과장된 몸짓이  
국가 기강의 바로메타인 법의 기준을 작위적으로 무시하는 행태로 
비춰질 수 있음도 당연한 사실이다.  
공인의 중심인 대한민국 국회의 제일야당 대표가 그런 것을 모르지는 않을 터,  
직위와 네임벨류와 양식과 상식과 헌법정신에 걸맞는 당당함을 기대한다. 
그렇지 않고 지금껏 보여온 검찰과 맞짱 뜨는 모습을 계속한다면, 그것은 
공정한 법의 잣대를 일부러 피하는 비겁한 행위 이상이 아님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