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라는 여자 경찰과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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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2014.02.08 07:55 이민석 사회부 기자
권은희(40)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국정원
대선(大選) 개입 의혹 사건 수사를 방해했다고 줄곧 주장해 온
'내부 고발자'였다. 그래서 김 전 청장이 무죄를 선고받은 것은 권 과장에게
큰 타격이 될 일이었다.
재판부는 김 전 청장의 유죄를 입증할 중요한 증거로 검찰이 제시한
권 과장의 진술에 대해 '신빙성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판결 당일 잠적했던 권 과장이 이튿날인 7일 오전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자청하고
나서자, 그가 법원 판결을 반박할 수 있을 것인지, 반박한다면 어떤 구체적
증거를 내놓을 것인지 주목된 건 이 때문이었다.
권 과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재판 결과", "재판부가
판단을 잘못했다", "재판부가 나의 진술이 신빙성이 없다고 한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등 재판부를 공격했다.
그러나 재판이 잘못됐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무엇이냐는 거듭된 질문에는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권 과장이 재판 결과에 대해 반박할 작정이었다면 '사실'과 '증거'가 있어야 했다.
그러나 권 과장은 '사실'은 내놓지 못했고, "판결문 검토를 세세하게 하지 못해
답변하는 것이 제한돼 있다"고도 했다. 하룻밤이 지나도록 자신이 그토록 충격을
받았다는 재판의 판결문을 왜 제대로 읽지 못했는지 의문이었다.
경찰 중간 간부가 이런 준비 상태로 '인상 비평' 수준에서 판결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권 과장은 기자회견 전(前) 서울경찰청에 회견을 열겠다는 사실을 '보고'했지만,
회견에서 무슨 말을 할지는 알리지 않았다.
서울청의 한 간부는 체념한 듯 "어차피 말리지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자칫 정쟁(政爭)에 휘말릴 것이 두렵다는 얘기였다. 이번 권 과장의 회견은
경찰 조직이 얼마나 헝클어져 있는지를 다시금 확인해 줬다.
재판에서 권 과장의 진술에 대해 '신빙성이 없다'고 밝혔다면 결국은 이 여자는
거짓말 했다는 것이 아닌가?
광주의 딸이라고 떠들고 다닌다는 소문은 있는데 정말인지 모르지만 만일
그렇다면 고려 왕건의 훈요십조를 되새기게 한다
뒤통수 치는 명수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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