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글모음

검농의 아름다운 이야기

modory 2015. 3. 1. 16:49


            아름다운 이야기

                              글 / 劍農 김재일  







        설 전날 그믐 이었네.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었네.

        윗 층에 사는 여고생이 설 선물을 들고 서 있었네.

        왠 선물이냐고 물었네.

        고마워서 감사한 마음으로 조그만 선물 사왔다고 하네.

        무엇이 고맙냐고 물었네.

        어린 동생들 윗 층에서 쿵쾅거려도 양해 해주어서

        고맙다고 하네.

        내 그랬네. 엘레베터에서 만날 때 마다 어린동생들이

        소란스럽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기에

        건축공법의 미숙으로 윗 층에서 울리는 소리

        누구를 탓 할 것인가

        걱정 말고 마음껏 뛰고 놀라고 하였네.

        그래서 고마워서 선물 가져 왔노라고 하네.

        텔레비전에서는 연신 아래 윗 층간의 시비로

        살인사건까지 났다고 아나운서 열나서 방송 하고 있네.

        우리 아래 웃집 이 사연 아름답지 않은 가베.

        사온 선물 맛있는 과자였네

        술 담배 안 하는 내입에 맞는 군것질이라 더욱 즐거웠네.

        그런데 윗 층에서 쿵쾅거리는 소리 또한 줄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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