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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농 글 일본을 알아야 한다

modory 2015. 9. 29. 07:57

후이우찌, 센떼의 곤조를 가진 일본을 생각한다 / 劍農 김재일

 

일본의 진한 면모는 후이우찌(ふいうち)와 센떼(せんて)곤죠(こんじょう)로 요약해 표현될 수 있다. 일본 검도의 가공할 위력은 불시의 신속하게 선수(先手)를 취하는 근성이 일본의 면모이다. 앞의 두 가지가 언제나 표출될 수 있는 일본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럴 때 검도의 본래 모습은 후의 선은 그 반대로 불시의 기습이 아니고 상대가 공격하면 충분히 보고 그 정황에 따라서 대처 한다. 불시의 기습도 아니고 선수(先手)도 아니고 끈질긴 근성도 없다. 이럴 때에 우리는 일본의 면모를 때로 칭찬하고 선망하기도 한다. 예를 하나 들자, 우리들 어린 시절 대구사회에 소위 주먹쟁이 삼인방이 있었다. 우리 연령대는 잘 알겠지만 남도, 야수, 재식 세 사람이 그 세계의 대표급이었고 그 외에 이상관, 꽃대 등등 뛰어난 싸움꾼들이 있었다.

우리는 흔히 이들을 깡패라고 했다. 사전적 의미는 불량배들이라고 하나 불량배는 무엇인가? 깡패는 무엇인가? 하는 의문도 생긴다. 또 깡패의 그 어원의 깡은 무엇인가? 이런 전문성을 지닌 지식이 없는 채로 그저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깡패라 한다. 그러면 그 당시의 대구사회의 소위 깡패라는 사람들의 행패 내용을 일대일 맞싸움 이었다. 그 싸움의 우열이 강해질 때 센 사람이 이긴 사람이 된다. 그 우열의 판정 방법은 육체적인 기능으로 상대를 제압함이 방법이었다. 그러나 평소의 단련한 물리적인 기능을 발휘하는 한계성이 있었다. 이를테면 낭심을 찬다던지 하는 묵과된 일종의 싸움윤리가 있었다. 그렇게 봤을 때 요즘 말하는 격투기와 다를 바 없다.

이기기위해서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위시해서 샌드백을 치는 등 많은 노력 후에 대결한다. 대개 치고 박고식의 현상이 있고 그 이전에 마주 선 채 불시의 주먹을 내질러 상대를 넘어지게 한다 던지 또 다른 위압으로 승부가 결정된다. 그때 진 사람도 은근히 진 것을 인정하면서 싸움이 끝나게 된다. 그러한데 이즈음 싸움은 역시 인스턴트식으로 별로 운동도 하지 않고 지니고 있던 암기로 상대를 찌르던지 위협하던지 하는 식으로 싸움이 변질되었다. 또 그렇게 이겨서 끝나는 남성다운 싸움이 있는가 하면 가끔은 그 폭력의 기능으로 상대의 물건을 갈취한다던지 기타 용납되지 못할 만행을 저지르는 경우는 바로 저주 받고 비하 받는 불량배로 인정해도 당연하다. 이때 불시의 내지르는 기습. 그리고 먼저 선수를 쓰는 신속함 그리고 그 둘을 항상 실행하는 끈질긴 습성, 이것이 이들의 싸움의 철학이고 모습이다. 결국 정리하면 불시의 기습 후이우찌와 먼저 선수를 치는 센떼와 끈임 없는 근성 곤조 이 세 가지의 여건이 어쩌면 일본의 사무라이 문화와 일치한다. 그 영향은 바로 일본 식민지화했던 조선의 침략 형식이었고 조선 역시 그 물이 들어 그런 싸움 형식이 존재하게 되었다. 우선 남도 야수 재식 세 사람은 각각 특징이 있다. 야수는 아무리 후배라도 덤비면 싸운다. 재식은 싸우든지 관망하든지 하고 남도는 후배가 덤비면 아 그래, 그래 동생 내가 잘못 했어라고 웃으면서 마무리를 지운다. 그런데 묘한 것은 깡패라고 비하를 하면서 소위 식자나 고급 정치인들은 보디가드로 채용을 한다. 자유당 시절 해공은 금호장군 김상도를 채용하고 이기붕은 이정재를 채용한다. 창랑은 김두한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유당이 붕괴되고, 부정선거 잘못이 들어나자, 이정재와 임화수 같은 사람들을 깡패라 하고 명패를 달아서 길거리에 조리를 돌리고 결국 사형까지 시켰다. 폭력세계에서 누구에도 뒤처지지 않을 그들이 권력의 만행 앞에 숨을 못 쉬고 죽어갔다. 이것이 순진한 깡패들의 권력 앞에 맥을 못 추는 고약한 구조다. 그래서 그 깡패들 뿌리 뽑았는가? 인간사회가 존재하는 한 깡패와 도둑은 사라지지 않는다. 가난과 독재에 지칠 대로 지친 백성들이 얼마나 못 견뎠으면 못 살겠다 갈아보자하였겠는가? 대통령을 국부라 하고 그 부인을 국모라 하던 시절, 민주라는 물결의 파도를 일으키며 감히 그런 불평을 하면서 학생 봉기가 있었다. 그 어린 학생들의 힘으로 자유당이 붕괴되고 그 잔당들의 척결은 어른들이 했다. 어떻게 소위 깡패라는 이정재 임화수 그리고 내무부장관 최인규. 경무대 곽영주 만 사형을 시키고 나머지 책임자들은 다 피신하고 살아남게 되었는가? 장경근. 홍진기. 이익흥 등 더 최고 대통령마저 해외로 피해간 일들이 죽은 자 들만 억울한 형국이 되 버렸다. 그러한데 그 깡패라는 자들의 세계의 질서는 참 엄숙하고 엄격하고 질서 정연하다. 이들만도 못한 정치가들이 권력이란 무기 하나로 물리적 실력자 위에 군림하면서 펼치는 추악한 행동들은 한국정치의 후진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들어오는 공격을 봐서 적의 공격을 막아내고 서로 좋게 하는 활인검 정신의 한국 옆에 바로 후이우찌 ,센때, 곤조의 일본이 항상 옆에 있음을 명심하자.

 

 

 

 

 

단어해석

 

1) 不意打(ふいうち / 후이우찌): 기습, 갑자기 덮침, 불시에 공격함.

 

2) 先手 (せんて / 센떼): 선수, 선제공격, 선제압 상대를 먼저 공격하여 기선을 제압함

 

3) 根性 (こんじょう / 곤죠): 성질, 기질, 근성, 마음보

 

한자표기

일문표기 / 국문표기

의미

不意打

ふいうち / 후이우찌

기습, 갑자기 덮침, 불시에 공격함.

先手

せんて / 센떼

선수, 선제공격, 선제압

상대를 먼저 공격하여 기선을 제압함

根性

こんじょう / 곤죠

성질, 기질, 근성, 마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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