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의원의 궁색한 ‘大韓民國主義’
진영 의원 홈페이지 다운되었다
① 진영 의원은 배신(背信)의 정치, 상징이 되었다. 새누리 탈당(脫黨)은 이해할 대목이 있을지 모르나 더민주 입당(入黨)은 난해(難解)한 일이다. 그의 입당은 이른바 ‘공천학살’을 주도한 친박 주류의 “정체성이 안 맞아 잘랐다”는 주장에도 힘을 실어줄 것이다.
② 진 의원이 새누리 소속으로 12년 간 어떤 가치, 이념, 신념을 가지고 일해 온 것인지 알 수 없다. 현 정권 장관까지 지내면서 누려온 혜택과 특권을 고려할 때 정치적 도의(道義) 이전 동료들과 새누리 지지층에 대한 인간적 신뢰(信賴)를 저버린 일이다.
③ 탈당(脫黨)에서 입당(入黨)까지 ‘쾌속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는 서울에서 무소속(無所屬) 당선이 사실상 어렵다는 현실적 고려로 보인다. 당선을 위해 말 갈아탄 꼴이다. 결국 과거에도 목표는 금배지였고 지금도 금배지란 지적이 나올 법도 하다.
④ 더민주는 중도보수(中道保守)로의 외연확장이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진영을 향한 비판은 정통보수(正統保守)층의 격렬한 반대(反對)와 반감(反感)을 일으킬 것이다. 실제 진 의원 공식 홈페이지는 오늘 접속자 과다로 ‘다운’돼 버렸다.
⑤ 정치에선 선회(旋回)의 각(角)이 클수록 명분이 뚜렷해야 한다. 법적인 책임 이전 국민에 정치적 책임을 지는 정객의 당연한 의무다. 진 의원의 오늘 나온 입당의 변은 말 그대로 황당하다.
그는 “그들은 통치(統治)를 정치라고 강조하면서 ‘살벌한 배격’도 정치로 미화했다” “저에게는 특정인 지시로 움직이는 파당(派黨)이 아닌 참된 정당정치가 소중하다” “저는 이제 더민주에 참여해 권위주의에 맞서는 민주정치, 서민을 위한 민생정치, 통합의 정치를 이룩하는 데 마지막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참된 정당정치> <민주정치> <서민 위한 민생정치> <통합의 정치>를 명분으로 내 건 것인데 그렇다면 의문이다. 지금까지 새누리당 소속으로 12년 동안 ‘참되지 않은 非민주적·反서민적 분열의 정치’를 했다는 것인가? 도덕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12년 간 그것을 모르고 정치를 했다면 무능(無能)과 게으름 아닌가?
그는 스스로 “권력적 정치에 휩싸였고 계파(系派) 정치에 가담했으며 분열(分裂)의 정치에 몸담았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권력정치> <계파정치> <분열정치>를 12년이나 했다면 정계은퇴가 올바른 자세가 아닌가? 새누리당에 대한 이 혹독한 비판이 틀리지 않다 하여도 더민주가 권력적 정치·계파(系派) 정치·분열(分裂)의 정치가 아닌 참된 정당정치, 민주정치, 서민 위한 민생정치, 통합의 정치를 한다는 근거는 무언지 유권자에 설명할 의무도 있는 게 아닌가?
가장 희극적 대목은 “저는 대한민국주의자로서 새 깃발을 들었다. 전 그 깃발을 함께 들 동지를 더불어민주당에서 찾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주의>는 무엇인가? 보수인가 진보인가? 아니면 당선을 위한 기회주의인가? 자신의 표변(豹變)에 ‘대한민국’까지 갖다 붙인 것은 너무나 궁색한 변명이 아닌가?
* 이 모든 비판에도 그가 또 다시 재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한국 정치의 현주소이다.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
2012년 10월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하는 세 사람. 왼쪽부터 진영 당시 정책위의장, 박근혜 대선 후보, 그리고 눈을 감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두놈의 배신자들... 벽에 똥칠할때까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