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세상●/★방송

위기탈출 넘버텐 KBS

modory 2006. 10. 16. 17:25

2006년 10월 16일 조선일보를 펼치니 이런 기사가 났다. 2TV 방송 사고는 알고 있었지만 그 원인이나 문제를 잘 알지 못 했다. 그런데 조선일보 염강수 기자는 이렇게 썼다.

 

제목도 잘 뽑았고 기사도 이해가 가고 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어 기사에 붉게 만들었다.

 

"팀제" 정연주씨가 와서 만든 제도이다. 팀제 이후 나온 퇴직자가 "팀제 그거  일하는 사람도 없고 위도 없고 아래도 없고 그거 인민군대 아입니꺼" 하는 소리가 쟁쟁하다.

 

<기사 전체>

‘위기시스템’ 고장난 KBS

사상 최악 ‘20분 먹통 방송’ … 전문가 “장비탓 아닌 人災”


국가 기간방송인 KBS의 방송이 20분간 중단되는 최악의 방송사고가 났다.

14일 밤 11시8분 ‘위기탈출 넘버원’이 방송되던 도중 갑자기 화면과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KBS는 11시12분부터 “방송사 사정으로 방송이 잠시 중단되고 있다. 시청자의 양해를 바란다”는 자막을 내보냈다. 또 11시16분부터는 화면이 나왔으나 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11시28분에야 비로소 방송이 정상화됐다.

KBS는 15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방송사고 원인에 대해 “KBS 2TV의 아날로그 방송 송출과정에서 오디오(소리)와 비디오(화면)를 분리시켜 송출하는 장비인 디먹스(Demux) 고장으로 일어났다”며 “긴급 상황에 대비한 예비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아 시간이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 방송이 중단된 뒤 시청자에게 양해를 구하는 대체 영상을 내보내고 있는 KBS 2TV 장면. /TV촬영
그러나 다른 방송사의 방송기술 담당자는 “지상파 방송은 사고에 대비해 늘 예비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고, 긴급 대응을 위한 업무 매뉴얼도 갖춰져 있다”며 “1분만 넘어도 대형 방송사고인데 무려 20분간이나 방송이 중단된 것은 장비 오작동 이상의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KBS 기술본부 관계자는 “KBS 2TV 주조정실에서는 지난해 초와 올 봄에도 정도는 약하지만 똑같은 방송 사고가 있었다”며 “비상사태를 두 번이나 경험했는데도 이에 대비한 예비 시스템조차 작동하지 않은 만큼 인재(人災)라고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KBS의 한 내부 인사는 “정연주 사장이 조직을 ‘팀제’로 바꾼 이후, 문제가 발생하면 팀 간에 책임 미루기에만 급급했던 분위기가 이번 사고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대 송종길 다중매체영상학부 교수는 “허술한 내부관리가 이런 어이없는 방송 사고를 통해 노출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청자 주재호씨는 “다 필요 없으니 시청료를 물어내라”고 주장했다. KBS는 지난해 시청자로부터 5246억원의 시청료를 거둬들였다.

염강수기자 ksyoum@chosun.com
 
그리고 중앙일보 사설도 이렇게 썼다.
 
*국가 기간방송인 KBS가 그제 밤 KBS-2TV의 화면과 소리가 20분간 먹통되는 최악의 방송사고를 냈다.(이하중략) 지금은 북한 핵실험에 따른 긴장 상태가 고조돼 있는 엄중한 시기다. 만의 하나 국가 비상사태가 일어났을 경우 위기 관리 체계가 최우선적으로 작동해야 할 곳이 국가 기간방송이다. 위기 상황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벌어질 사회 혼란과 국민적 피해를 떠올리면 모골이 송연하다.(이하 중략) 이번 사고가 KBS의 총체적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거나 기강 해이 때문이 아닌지 걱정스럽다. 말로는 공영방송을 강조하면서도, 정권 코드에만 신경을 쓰고 걸핏하면 수신료 타령만 늘어놓는 저간의 행태를 봐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KBS는 지금도 후임 사장 임명을 놓고 4개월이나 홍역을 치르고 있다. 코드에 맞는 인물을 연임시키려는 정권의 그릇된 욕심에서 비롯된 인사 파행이, 이런 있어선 안 될 방송사고의 한 원인이 된 건 아닌지도 살피고 반성해야 한다.*
 
 
중앙일보에서 지적해서가 아니라 KBS는 국가 기간 방송이라 대한민국과 운명을 같이 하여야 하고 영원하여야 한다. 또 내가 근무했던 자랑스러웠던 KBS였고 가장 영향력이 있는 한국의 언론매체이다. 변화하는 언론환경도 이끌어 갈 막중한 책임도 가지고 있다. 그런 KBS가 정치적인 인물이 와서 땡전 뉴스나 노비어천가를 위한 선전이나 좌파를 위한 선동가가 와서 될 일인가? 그렇게 해서 우리는 수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수많은 돌팔매질을 받지 않았던가? 그 前轍을 다시 밟을 수는 없을 것이다.

 

정연주씨가 와서 실시한 '팀제' 그것은 수평적인 제도로 이용한 것 같았다. 이 세상에는 완벽한 제도는 없다. 시대 상황에 맞게 변화시켜나가야 하겠지만 KBS처럼 방대한 조직이 수평적인 팀제로 운영이 되겠는가? 피라밑식 팀제를 하여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주어야 해야 하지 않는가?

 

부자가 망하여도 3년은 간다는 말이 있다. 잘 나갔던 KBS가 3년이야 버티겠지만 3년이 문제가 아니지 않는가? KBS는 영원하여야 한다. 이제 신발 끈을 다시 매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용장이든 맹장이든 덕장이든 훌륭한 장수아래는 약졸이 없다는 것은 진리이다. 훌륭한 장수가 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