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세상●/★방송

또 kbs 사장 임명에 말썽을 부리네.

modory 2006. 11. 10. 10:51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비방하는 칼럼을 이렇게 썼던 한겨레 신문 논설 주간이 노무현씨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KBS 사장으로 임명되었다.

신문에서 대선 후보를 공공연하게 비방하는 글을 쓰며 특정 후보를 유리하게 했던 그가 공영 방송의 수장이 되었다.

 

그 이후 KBS는 어떻게 되었던가?

 

그런데 다시 그를 이사회에서 제청한다고 한다고 한다.

정연주씨의 그 당시 칼럼을 다시 한번 보자

 

2002.08.22(목) 18:24
병역비리와 확률/ 정연주
 
잠시 확률의 세계로 가보자. 정육각형 주사위를 한번 던져 1이 나올 확률은 6분의 1이다. 그런데 주사위를 한번 던져 1과 2가 동시에 나올 수는 없다. 이런 경우를 ‘배반사건’이라 부른다. 이와는 다른 ‘독립사건’이라는 것이 있다. 주사위를 두 번 던져, 처음에 1이 나오고 두번째 또 1이 나오는 확률을 구하는 경우다. 이때 확률계산은 ‘곱셈정리’라 하여 두 확률을 곱하면 된다. 그래서 주사위를 두 번 던져 둘 다 1이 나올 확률은 6분의 1 곱하기 6분의 1, 즉 36분의 1이 된다.

 

확률 100억분의 1

요즘 한창 정치적 사회적 문제로 들끓고 있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큰아들 정연씨 병역문제를 확률로 한번 접근해 보자. 정연씨의 병적기록표에 등장하는 잘못된 표기가 무려 1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본인의 한자 이름은 물론 남동생, 여동생의 이름도 틀리고, 주민등록번호도 틀리고, 사진도 없고, 철인도 없고, 종로구청 병사계 담당자의 직인은 있으나 본인은 자기 필체가 아니라고 하고, 제2국민역 처분일자가 면제판정일보다 하루 앞서고 …. 잘못된 기록이 많게는 35개라는 지적도 있다.

 

이 한개 한개의 잘못된 기록들은 ‘독립사건’이다. 따라서 이 잘못들이 동시에 일어날 확
률을 구하려면 곱셈정리를 적용하면 된다. 그런데 일반 병적기록부에 ‘하나의 잘못이 기록되는 확률’이 얼마인지 모른다. 대한민국 국방관련 서류가 막말로 개판이어서 ‘모두’가 엉터리라면 ‘잘못기록 확률’은 1이다. 그러나 신성한 국방의무와 관련된데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어서 잘못 기록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한다면 확률은 영에 가깝다. 일단 이 두 극단의 경우를 제외하고 사람사는 세상이니 실수도 있다고 치고, 그 중간쯤, 가령 10명 가운데 한 명꼴로 병적기록부에 한가지 잘못된 기록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확률을 추정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무작위로 병적기록부 1천개 정도를 뽑아 그 가운데 잘못된 기록을 잡아 내면 잘못기록의 확률을 추정할 수 있다.)

 

그런 가정 아래 정연씨 병적기록부의 잘못된 기록들이 동시에 나올 확률을 계산해 보자. 앞에서 얘기한 대로 각각의 잘못된 기록들은 ‘독립사건’이기 때문에 곱셈정리를 적용하면된다. 따라서 본인 이름이 틀릴 확률 10분의 1, 주민등록번호 틀릴 확률 10분의 1이니, 이두가지가 동시에 발생할 확률은 100분의 1이다. 그리고 잘못된 기록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10분의 1을 곱하게 되고, 그 경우가 모두 10개면 10분의 1을 열번 곱하면 된다. 그 확률은 분모에 0이 10개나 되는 100억 분의 1이다. 잘못된 기록이 하나 더 늘면 1천억 분의 1이다.

 

게다가 정연씨의 동생 수연씨 병적기록부에도 한자와 한글 이름이 모두 틀리고, 호주 성명이 조부로 되어 있고, 부모 이름 대신 백부와 백모의 이름이 적혀 있는 등 잘못된 기록이 한둘이 아니다. 두 아들이 동시에 병역면제를 받았으니, 이 또한 ‘독립사건’이므로 정연 수연 형제의 병적기록부에 그렇게 많은 잘못이 동시에 나올 확룰은 거의 0에 수렴한다.

 

거짓 덩어리의 현실세계

확률의 세계, 과학의 세계에서 보면 정연·수연 두 형제의 병적기록부는, 이해찬 의원의 발언을 둘러싼 소동과 관계없이, 실현 가능성이 0에 수렴하는 수수께끼 덩어리다. 누군가는 두형제의 병적기록부를 누더기, 걸레라 불렀다. 그러나 현실의 세계는 모순과 역설, 거짓의 덩어리가 아닌가. “정연씨 몸무게가 60㎏ 이상이었다는 기록이 있고, 차남 수연씨 병적기록표 가족란에 백부와 백모 이름을 쓴 것도 당시 대법관인 이 후보의 신분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5년 전 폭로한 당사자가 바로 서청원 현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이다. 자민련 대변인을 맡았던 안택수 한나라당 의원(현재 ‘김대업 정치공작’진상조사단 일원)의 5년 전 발언은 더욱 가관이다. “자식이 말라 비틀어질 때까지 방치해 부모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사람에게 국민을 맡길 수 없다. 이 후보는 무조건 대선후보를 사퇴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오마이뉴스> 참조 바람)

 

현역 3년을 꼬박 때우는 힘 없고 ‘빽’ 없는 자식들은 ‘어둠의 자식’, 방위로 때우는 사
람은 ‘장군의 아들’, 면제자는 ‘신의 아들’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어둠의 자식들’이
라고 불리는 수많은 젊은이들은 병적기록부의 확률세계와 거짓 덩어리의 난장판 같은 현실세계를 어떤 심정으로 보고 있을까.

 

정연주 논설주간 jung46@hani.co.kr

 

☆ KBS 사장에 정연주씨 임명제청에 따른 신문 관련 기사들 ☆

조선일보
 
“정파적 이해로 심사” 방석호·추광영 이사 사퇴
KBS노조 “공모 가장한 노골적인 낙하산 인사”


정연주(鄭淵珠·60) 전 KBS 사장이 차기 KBS 사장으로 임명제청 된다. KBS 이사회는 9일 사장 응모자13명에 대한 면접 심사 및 투표를 통해 11표 중 6표를 얻은 정씨를 KBS 사장으로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방석호·추광영 KBS 이사는 투표 직후 “오늘 KBS 이사회는 독립성을 유지해야 함에도 유례없이 정파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사장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뽑기 위한 사추위(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일방적 파행에 대해 책임의 일단을 느껴 사퇴한다”고 밝혔다.

KBS 사장 선임은 지난 6월 30일 정 전 사장의 임기가 만료된 후 132일 만에 일단락됐지만, 거듭된 파행 끝에 나온 결과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당초 KBS이사회는 이사회와 노조의 합의로 구성된 사추위를 통해 사장후보를 압축키로 했으나,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자 이사회가 사추위를 배제하고 단독으로 사장 후보를 추천했다.

이사회 한 관계자는 “사장 후보를 면접자리에서 정연주 후보에게 ‘조선일보로부터 공격을 받아왔는데 사장이 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묻는 황당한 질문까지 있었다”며 “공정한 심사였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KBS 노조 관계자는 “공모를 가장한 가장 노골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저지 투쟁 등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사장 임기가 만료되며 방송계 일부에서는 “청와대 측이 내년 대선에서도 방송을 우군화하기 위해 정연주사장의 연임을 강력히 밀어붙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정 전 사장은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쳐 제17대 KBS 사장으로 최종 임명된다.

염강수기자 ksyoum@chosun.com

“청와대의 대선용 무리수

정연주씨 KBS사장 연임 사실상 확정
野·노조 “내년 대선에 KBS 동원하려는 것”
4개월간 온갖 파행 끝에 반대 뚫고 강행


▲ 9일 오후 KBS 정연주 전 사장이 사장후보 면접에 참석하기 위해 경찰의 도움을 받아 그의 연임을 반대하는 노조의 봉쇄를 뚫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마련된 이사회장으로 들어가고 있다/정경열기자
정연주 전 KBS 사장의 연임반대 투쟁을 벌여온 KBS 노조는 물론 야당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결국 정 전 사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정 전 사장의 임기가 지난 6월 30일 만료된 이후, 4개월이 넘는 온갖 파행을 거치면서 억지로 내려진 결론이다.

이렇게까지 무리해서 정씨를 KBS 사장으로 연임시킨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데 이의가 없다. 그동안 야당과 노조 등에선 ‘노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KBS를 동원하기 위해 정 사장을 연임시키려 할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정 사장은 KBS 사장으로 있으면서 여권에 편파적인 방송을 해왔다는 비판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연임이 확정된 정 사장이 다시 정권 편에 서서 KBS를 동원할 경우, 커다란 갈등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9일 KBS이사회 관계자는 “노조와 어렵사리 구성한 ‘KBS사장후보추천위원회’도 정연주 전 사장이 그 과정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자 사실상 일방적으로 활동을 무산시켜버렸다”며 “이렇게까지 무리하게 KBS 사장에 정연주씨를 앉히려고 하는 것은 결국 내년 대선을 위해서는 정씨를 버릴 수 없다는 청와대의 입장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공영방송발전을 위한 시민연대’의 대변인인 김현주 광운대 교수는 “노무현 정부의 아주 전형적인 인사 방식이 그대로 나온 것”이라며 “KBS 사장이라는 자리는 내년 대선을 대비한다는 점에서는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방송위원장보다 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이런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단 KBS 사장으로 사실상 확정됐지만 앞으로 만만찮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사회의 법적 권한에 따라 이날 임명 제청 결정이 이뤄졌지만 당장 방석호·추광영·이춘호 이사가 사장 선임 과정에 강력히 문제제기를 하며 이사직 사퇴를 선언해 버렸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정씨를 다시 사장 자리에 앉히려는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KBS를 정권연장의 도구로 전락시키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 사장이 다시 취임할 경우 노조와의 일전은 피할 수 없는 상태이다. KBS 노조는 “정 사장 후보가 임명제청된 것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대통령이 정 사장 후보를 최종 임명할 경우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는 한편 이사회와 노조가 합의한 사추위 추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점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 노조 관계자는 “임명될 경우 사장이 출근도 못하고 있는 EBS 못지않은 파행이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굳이 정연주 사장을 뽑겠다는 이유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KBS 노조가 실시한 직원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050명(전체 직원 5760명) 가운데 82.4%인 3337명이 정 사장 연임에 반대했다.

염강수기자 ksyoum@chosun.com
 
◆ 동아일보 
뻔한 공모제→추천위 파행→이사회서 강행…결국 이러려고



“절차 무시한 사장선임 반대” KBS 이사회의 사장 후보 면접 심사가 진행된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6층 연회장 밖에서 KBS 노조가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 추천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에 대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KBS 이사회가 9일 정연주 전 KBS 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임명 제청하기로 하면서 정 씨는 6월 30일 임기 만료 후 약 다섯 달 만에 연임하게 됐다.

방송가에서는 일찍부터 내년 대선 정국을 앞둔 여권의 의지 때문에 ‘코드 방송’을 해 온 정 씨가 연임될 것이라고 예측해 왔다. 유재천 ‘공영방송발전을 위한 시민연대’ 공동대표(한림대 특임교수)는 “정 씨의 연임은 대선을 앞두고 여당이 공영 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결렬 등 그동안의 논란은 ‘정 사장 만들기’를 위한 각본이었으며 이사회가 거수기 노릇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11명의 KBS 이사 중 3명이 사장 임명 제청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고 KBS 노조도 출근 저지 투쟁과 이사회를 상대로 행정 소송을 벌이겠다고 밝혀 “KBS 논란은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공모제, 그러나 끊임없는 연임 음모설=KBS 이사회는 9월 11일 사장 선임에 공모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노조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은 정 씨 연임을 위한 뻔한 공모(共謀)제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KBS 이사회의 절대 다수가 여권 추천 인물로 구성돼 이사회가 직접 사장을 선출하면 정 씨 연임을 위한 거수기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BS 이사회는 이 같은 지적을 피한다는 명분으로 사추위를 구성하기로 했으나 공정성을 위해 평가 기준을 명시한 뒤 후보의 점수를 공개하자는 노조의 제안을 거부했다. 정 씨가 낮은 점수를 받아 사장 후보에서 제외될까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노조는 주장했다.

또 노조는 사장 후보에 13명이 응모한 점을 감안해 사추위의 권한을 보장하려면 3명을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사회는 5명을 고집했다. 실제로 9일 면접 심사장에 나타난 후보자 13명 중 8명은 사장 후보로 거론조차 되지 않던 인사들인 것으로 드러나 이사회의 5명 추천 주장은 정 씨가 후보에 반드시 포함되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사회는 자신이 추천한 이권영(한국방송학회장) 사추위원이 회의에 한 차례 불참했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해촉한 데 이어 7일 사추위를 무산시킨 뒤 사장 후보 선출을 강행했다.

사추위원으로 참여했던 방석호 KBS 이사는 “이 위원이 정 씨의 연임을 지지할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자 해촉한 것”이라며 “이사회는 정 씨의 연임을 방해할 만한 제안을 모두 거부했고 사추위로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 이르자 깨버렸다”고 말했다.

▽정 씨 취임 이후에 더 큰 논란=노조가 4월 발표한 설문조사에서는 4050명의 응답자(전체 직원 5760명) 중 82.4%가 정 씨의 연임에 반대할 정도로 정 씨는 신뢰를 잃었다. 정 씨가 경영 능력이나 공영 방송 리더의 자질을 보여 주지 못한 데다 끊임없이 편파 방송 논란을 초래했다는 게 그 이유다.

게다가 이날 이사 3명이 사퇴함으로써 KBS의 최고 의결 기구인 이사회의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 디지털 전환 등 경영 정책의 수립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정치권의 파장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민과 함께 정연주 사장 임명에 반대한다’는 논평을 내고 “야당은 물론 KBS 사원과 국민이 반대하는 정 씨를 고집하는 것은 KBS를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정권의 방송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 중앙일보

KBS 사장 정연주씨 연임 파문 [중앙일보]
이사회 임명제청 결정 … 이사 3명 반발 사퇴
노조 `출근 저지` … 야당 `방송을 정권 연장 도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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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이사회(이사장 김금수)는 정연주(60.사진) 전 KBS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하기로 9일 결정했다. 정 후보는 청와대의 인사 검증 과정에서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 한 그대로 임명될 전망이다. 이사회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사장 공모에 응모한 13명의 후보자를 상대로 면접을 실시한 뒤 투표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이사회 관계자는 "다섯 차례의 투표 끝에 정 후보가 재적 과반수(6명)의 표를 얻었다"고 말했다.

정 전 사장은 1970년 동아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했다. 이후 '씨알의 소리' 편집장을 역임한 뒤 89년 한겨레신문으로 옮겼으며 워싱턴 특파원을 거쳐 2000년부터 2003년 4월 KBS 사장으로 취임할 때까지 한겨레신문 논설주간으로 일했다. KBS는 6월 말 정 사장의 임기만료 후 4개월여간 비어 있던 사장 자리의 주인을 찾게 됐다. 그러나 정 사장의 연임에 안팎의 반발이 커서 진통이 예상된다.

당장 추광영(서울대 명예교수).방석호(홍익대 교수).이춘호(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 KBS이사가 이날 사장 후보 선정 과정을 문제 삼아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독립성을 유지해야 할 KBS 이사회가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데 대해 실망했다"며 "사장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뽑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노조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진종철 KBS 노조위원장은 "정 전 사장의 연임은 낙하산 인사로 규정할 수 있다"면서 "출근 저지와 소송 등 강력한 투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사장추천위원회 절차를 무시하는 등 사장 임명 절차의 문제를 제기해 사장임명제청행위 무효 소송을 낼 예정이다. KBS 내부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다. 4월 노조가 실시한 사내 여론조사에서 KBS 구성원의 82.2%가 정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야당과 시민단체 등의 반대 목소리도 크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전 사장을 신임 사장에 임명제청한 것은 KBS를 정권 연장의 도구로 전락시키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의 대변인인 김현주 광운대 교수는 "예정된 각본에 따라 이사회가 거수기 노릇을 한 것이며 대선과 관련해 방송을 또다시 이용하려는 정치적 음모"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